9. 님도 보고 뽕도 따고
필자가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대학생에게 전국이나 세계 규모의 새로운 분야를 소개하면서 도전하라고 권장했다. 다음과 같은 세 가지를 소개하였다.
첫째, LG의 "글로벌 챌린지"에 도전하여 여행경비를 지원받고 탐구하자. 1990년대에 LG에서는 대학생들의 도전정신을 고취하고자 여행경비를 지원해 주는 해외 방문 연구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초창기에는 주로 종합대학교 학생들이 참여하고 교육대학교 학생들은 도전하지 않았다. 이 사업에 대하여 재학생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무료로 개최했다. 두 해 정도 실시 한 후에 교환교수로 2000년에 미국에 1년 다녀왔다. 귀국하여 새 학기를 맞이하였는데 학생 몇 명이 나에게 와서 새 소식을 전하였다. 이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세 명의 학생들이 보름동안 북유럽에 다녀왔면서, 고맙다고 인사하였다. 불모지에 도전하여 성취한 학생들이 자랑스러웠다.
둘째, 미국 학교에서 영어로 수업하며 교육실습(학교현장실습)하자. 교사가 되려는 학생들은 모두 학교현장실습을 해야 한다. 내가 근무하던 대학교에서는 미국의 학교에서 교육실습하는 프로그램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실시하였다. 2009학년도부터 시작하였다. 그 해부터 3년 동안은 1년에 두 차례씩 정부의 사업에 선정되어 지원금을 받기도 하였다. 프로그램이 발전하여 규모가 커지고, 코로나 기간에는 비대면으로 실시할 정도로 이론적으로나 실천적으로 성장하였다. 그동안 노하우가 많이 쌓여서 지금을 매우 안정적으로 시행 중이다. 외국 교육실습을 희망하는 학생이 여전히 많고, 우리 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다른 대학들도 자체적으로 '외국교육실습'을 시작하였다. 이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필자의 브런치인 '교대합격에서 교수퇴직까지'에서 볼 수 있다. https://brunch.co.kr/@e720718fe35b4bd/75
셋째, 다양한 진로를 생각하자. 교육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은 대부분 교사의 길을 간다. 그러나 교사 외에도 여러 가지 길이 있음을 알려줬다. 교육행정가, 창업, 유학, 대학원 진학, 미국 MBA, 로스쿨 등을 소개하였다. 교사로 직장생활을 하더라도 창업할 수 있도록, 대학 내에 창업 과목을 개설하였다. 동료 교수들이 이 강좌가 우리 대학 특성에 어울리는지 의아해하였지만, 많은 학생이 선택하였다. 강의 개설 2년 뒤, 재학생 한 명이 학교 주변에 카페를 창업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로스쿨에 진학하는 졸업자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직접적인 관련성은 알 수 없지만, 우리 교육대학교 졸업생 한 명은 로스쿨을 거쳐, 2025년 출범한 정부의 대통령실에서 근무한다는 들었을 때 매우 반가웠다.
졸업 후 선생님이 되면 학생들을 지도하여 "전국대회"에 참여하자고 강조했다. 전국대회에 참여하려면 어려운 점이 많겠지만 장점도 고려할만하다. 현대사회에서는 교사도 특기가 한 가지는 있어야 존재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입상하면 성과급은 물론이고 가산점도 받는다.
공주교육대학교를 졸업한 동문선생님들 중에는 전국대회에 입상한 분들이 매우 많았다. 그래서 교대생들에게, 교사로 임용되는 첫해는 경험 있는 교사를 도우면서 배우고 둘째 해부터는 도전하라고 격려했다. 그런데 몇 년 전에, 임용 첫해에 학생을 이끌고 전국대회에 참여하여 '최우수상'을 받은 교사가 등장하였다. 무척 놀랐다. 출전하기가 쉽지 않아서 입상만 하여도 대견한데, 전국 1등이란 소식을 들었다. 학부생일 때 내 강의도 들었고, 내가 참여하는 연구소의 업무에 참여한 적이 있는 교사라서 직접 만났다. 참여하게 된 동기, 준비한 과정, 대회 심사 절차, 입상 후 달라진 생활 등을 자세히 들었다. 그 이후로는 재학생들에게 대학에 다닐 때 준비하여 임용 첫해부터 전국대회 도전해 보자고 독려하였다.
교사들이 학생을 가르쳐서 전국대회에 참여하면, 배운 학생들에게는 미래를 위해 좋은 기회를 갖게 된다. 지도하는 선생님으로부터 집중적으로 배우게 된다. 그리고 전국대회에 참가하면 다른 학생들이 수행하는 과정과 결과를 보고 들음으로써 자신이 배운 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다. 선생님들의 경험을 들어보면, 입상하지 못한 학생들도 다음 해에 한번 더 참여하고 싶어 한다고 했다. 왜냐하면 준비하면서 많이 배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란다.
나는 개인적으로 과학적 방법이 학생들의 미래 생활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그래서 미래의 교사들에게 과학 관련 대회에 출전하라고 권장했다. 과학 관련대회는 과학적 방법에 대하여 직접적으로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피아제에 의하면 초등학생들이 인지발달 단계가 '조작적 단계'이다. 그러므로 사물을 조작하는 활동을 통하여 배움이 촉진된다. 과학 관련 연구를 수행하면 기본적으로 관찰이나 실험을 하게 된다. 이러한 조작 활동 과정에서 학생들은 즐겁게 배우게 된다. 다음 편에서는 초등학생이 참가할 만한 과학대회를 소개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