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의 재미

나는 이런 노래가 좋더라

by 박붕어

으레 12월은 캐롤만 들어야 할 것 같아서, 플레이리스트의 대부분이 캐롤 앨범으로 가득 찬다. 그날의 감성에 따라서 듣는 캐롤도 확연히 달라진다. 올해들어 제~일 안 듣고 싶은 건,

'잇!츠비기닝투루커랏락크리쓰마스~'이다. 모르는 사람은 없으리라. 이젠 도입부만 들어도 '으악, 그만!' 하게 되고 머라이어캐리 언니보다 질렸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올해 크리스마스는 느끼하게 보내고 싶지 않은게 분명하다.


좋아하는 앨범은 스누피 캐롤이고 꼭 매년 들어야한다. 옛날엔 스벅에서 클스마스재즈 앨범도 나왔던 기억이 있는데, 이젠 왕 올드팝 수준에다 mp3플레이어가 없어서 즐겨 듣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오래된 클스마스송이 있는데, 내가 원해서가 아니라 순전히 졸음운전 방지용으로 남편을 배려한 노래이다. 컨츄리꼬꼬의 '해피 크리스마스'. 딸랑이는 종소리만 들려도 흥얼거리게 되어서 신나는 드라이브엔 제격이다. "쿠릐쓰마스 쿠리쓰맛 크리스맜!!!" 시끄러운 노래 너무 좋아하셔!


한때는 SM타운이고 젤리피쉬고 크리스마스 앨범을 많이 만들어냈던거 같은데, 요즘은 진짜 국산 캐롤 듣기가 어렵다. 왜지? 팀플이 어렵나? 가인이랑 조권이랑 부르던 것도 좋았고, 하얀눈이 내려올때면~ 어쩌고도 좋았는데... 아쉽다. 내가 나만(나이 많은) 사람이라서 모르는걸까? 흐억!


드라이브엔 국산 캐롤이라면, 혼술 자리에는 어쩔 수 없이 외국산 캐롤이어야 한다. 조명도 노르스름하게 켜줘야 한다. 분위기가 생명이그든요~

스피커에 흘러나오는 노래는 잭슨5의 '아쏘마미키씽쌔나클로스'로 까딱까딱 흥을 돋우자. 즐겁게 시작해야 축축 늘어지지 않으니까. 그다음은 시아 앨범으로 고고!


안주에 따라서 마시는 주종도 달라지긴 하지만, 아시다시피 성탄절은 지저스크라이스트의 날이니까 레드와인을 메인으로 하기로 약속하자. 술을 못 마시면 뱅쇼를 잡숫고 그마저도 안된다면 언제나 코카콜라~

간단하게 하루견과 두봉지와 카우치즈 꾸러미를 준비하자. 단백질이 딸린다? 육포면 될 것이다. 와인안주는 이정도면 충분하다. 난 안주빨 안세워요.


대신 디저트는 꼭 슈톨렌으로 준비해야지. 캐롤을 듣는 것처럼 슈톨렌을 먹는것도 나만의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법이니까.


이제 며칠 안 남았다. 산타가 줄 선물을 기다리며 캐롤을 들어보아요. 울지 말고 착한 일 많이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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