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사원 최병욱

제주 ‘만두상점’

by 원예진

작년 이맘때와 올해 1월, 제주에 다녀왔다.

우연히 제주의 따뜻함과 차가움을 연달아 느꼈다.





친구들과 제주 공항을 벗어나 숙소를 찾으러

끝이 보이지 않는 이 길을 걸었다.

햇빛이 강했고 날이 더웠지만 주변 풍경을 구경하며

제주의 공기를 만끽했다.





단순히 걷는 이 시간이 아까워서 멋진 사진도 남겼다.

남는 건 사진이라는 말이 꼭 맞다.

벌써 저 때의 기억이 아른하다.





걷는 길이 지루하지 않았던 이유는

주변에 볼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건물 하나 걸리지 않는 수풀과 동화 같은 집,

시원한 바다. 제주의 바다가 더욱 아름다운 이유는

현무암 덕분인 것 같다. 푸르기만 한 프레임에 걸린

검은색 현무암은 오묘한 느낌을 준다.





아기자기한 숙소에서 나른 나른 낮잠도 자고

여유를 즐겼다.


제주에는 물론 멋진 풍경도 있지만,





멋진 동물 친구들도 많다.

구좌읍에 사는 늠름하기도 뽀짝 하기도 따뜻하기도 한

그 모습은 자연 속에서 제법 평온해 보였다.





갓여름 제주의 마무리는 오름이다.

시원한 바람에 몸을 맡기고 국내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신비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그리고 겨울, 회사에서 다 같이 제주 워크숍을 떠났다.

주제는 “웰니스, 휴식”

정말 푹 쉬고 즐겼던 시간





사실 이 때는 기대하고 온 것이 하나 있었다.


최병욱이 누군지 알아요?

라는 매니저님이 던진 질문에

‘최병욱이 누구지? 개그맨인가?’ 생각하는데

영업사원으로 불리는 강아지였다.



그 이름은 만두상점.

만두는 팔지 않지만 만두입니다.

최병욱이 있을까?

설레는 마음으로 입구에 들어섰는데





강아지 최병욱 있어요


나도 강아지를 키우고 있지만,

주인과 계속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진

병욱이는 얼마나 행복할까?

문득 본가에 있는 꽁이가 생각났다.





그리고 뽀짝뽀짝 돌아다니는 병욱이

영업사원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구나!

이번 미팅은 너무 귀여웠습니다.





눈이 내리기 시작하니, 문가에 앉아서

밖을 바라본다.

왠지 “만두상점, 눈이 와도 열려있습니다. 조심히 찾아오세요” 하는 듯한 뒷모습





공간의 보물은 사물이 될 수도 있지만

그 공간 속에만 있다면

생명력을 가진 것이 될 수도 있다.


만두 없는 만두상점에는 최고의 영업사원

강아지 최병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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