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글할매의 책방 이야기
《 나는 나의 스무 살을 가장 존중한다 》의 저자이신 이하영 작가님은, 유튜브 채널 “TV 러셀”에서 진행했던 인터뷰가 단기간에 500만 뷰를 돌파하면서, 그야말로 하루아침에 화제의 인물이 되셨다.
어릴 적의 지독한 가난을 이기고, 지금은 대한민국 상위 1%의 부를 이룬 의사이기도 하시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는 그런 글을 쓰는 작가님이기도 하다.
책 제목이 《 나는 나의 스무 살을 가장 존중한다 》인 만큼, 이 책은 작가님의 지나온 스무 살의 시간들을 되돌아보면서, 그 시기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준다.
우리는 살면서 스쳐 지나간 수많은 시간들을 되돌아보게 되는데, 특히 스무 살이라는 시간은 청춘들에게는 마치 인생의 전환점이기도 할 것이다.
그 시기는 온갖 가능성과 불안, 그리고 희망이 뒤섞여 있었던 그런 때였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스무 살의 기억들을 다시 떠올리게 하면서, 동시에 그 시절을 잘 버텨온 자신에게 위로와 격려를 건네는 내용이다.
《 나는 나의 스무 살을 가장 존중한다 》, 이 책에서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스무 살의 나”와 지금의 내가 만나 서로를 바라보는 순간들이 아닐까 싶다.
그때는 무작정 달리기만 했던 나, 그리고 그 길을 지나온 지금의 나, 두 자아가 대화를 나누듯 펼쳐지는 장면들은 많은 감동을 준다.
우리는 자주 현재의 나에게만 집중하느라, 과거의 나를 잊곤 하는데, 이 책은 그 시절의 나를 존중하고 사랑해 주는 법을 가르쳐 준다.
“나는 내가 지나온 모든 순간을 존중해”
아마도 이 책에서 가장 감동적인 문구로 뽑힐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하영 작가님이 과거의 자신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시는지, 이 한 마디로 알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의 나를 사랑하려면, 과거의 나도 존중하고 아껴야 한다.
과거의 나를 어떻게 대하는지가 현재의 나를 만들어가는 것에 중요한 의미를 두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하영 작가님은 또 하나 강조를 하신다.
“미래에 대한 앎이 꿈을 현실로 만든다"라는 메시지이다.
“결핍, 두려움, 가난”으로 각인된 무의식을 “풍요, 감사, 부”로 송두리째 바꾸어서, 인생을 점프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다.
프롤로그 : 인생을 바꿔줄 최고의 우연
1장 : 가난했지만 꿈을 잃지 않았던 이유
2장 : 20대에 알았으면 더 좋았을 것들
3장 : 매일 조금씩 나를 성장시키는 습관
4장 : 당신이 부의 시작을 알게 된다면
5장 : 그 시간들을 보내고 깨달은 인생의 비밀
에필로그 : 어머니가 남겨주신 인생의 모든 지혜
삶을 바꾸려면
3가지를 기억하라
이하영 작가님께서 말씀하신다. 우리가 삶을 바꾸고 싶다면 반드시 이 3가지를 기억하란다.
성공을 꿈꾸고, 목표한 인생을 살고 싶다면, 마음공부를 하고, 삶의 기본기를 다지고, 즐겁고 충실하게 살면 된다는 것이 작가님이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하신다.
삶이 변하려면 먼저, 현실 회로가 바뀌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다. 마음공부라는 것이 반드시 도인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부자가 되려고 하는 것이라는 말씀이 참 재미있다.
둘째, 삶의 기본기를 쌓아야 하는데, 그 기본기가 바로 독서, 운동, 명상인 것이다. 너무도 뻔하고 진부한 이야기 같지만, 이 3가지를 매일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말씀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하영 작가님은 매일 1시간 독서, 1시간 운동, 3분 명상을 하고 계신단다. 이것을 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은 앞으로 절대 만날 수가 없는데, 그 이유는 바로 10년이 지나면 너무나 멀어져 있기 때문이라는 말씀이 참 가슴에 와닿는다.
마지막으로 즐겁게 살자고 하신다.
함부로 열심히 살지 말란다. 굳이 열심히 살 필요가 없단다. 즐겁게 사는 게 충실히 사는 것이고, 재밌게 살면 적어도 열심히 사는 것보다 뭔가를 이루게 된다고 작가님은 강조하신다.
하루아침에 습관이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인생이 습관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아는 것, 그것이 바로 변화의 시작이란다. 그 습관을 바꾸면 인생이 원하는 방향으로 바뀐다는 말, 지극히 당연하고도 지당하신 말씀이다.
하지만 그 습관을 바꾼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는 것이 바로 많은 사람들의 고민이기도 할 것 같다.
이하영 작가님은 아침에 눈을 뜨면, 우선 작가님의 이름을 부르신단다.
“나의 하영아, 너 덕분에 이번 생은 너무 행복해. 감사해.
그러고는 이불 정리를 하고 세안하고 책상에 앉아 스탠드를 켜고, 안경을 쓰고 펜과 노트를 준비하신단다. 그러고는 아메리카노의 향긋한 냄새로 채워진 서재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미소가 생긴단다.
이 모든 것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기 때문이다.
내가 가진 것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이 바로 행복과 즐거움의 시작인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나의 이름을 따뜻하게 불러준다는 발상이 너무도 신선하다.
이하영 작가님의 자존감에 대한 정의가 조금 색달랐는데, 작가님이 말씀하시는 자존감은 바로 나를 존중하는 마음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이 바로 자존감이라고 어느 인터뷰에서 하셨던 말이 생각이 난다.
매일 아침 이렇게 나에 대한 존중을 표시하면서, 나의 이름을 부른다면, 그 어떤 사람도 자존감이 팍팍 올라갈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름을 불러보자.
애정과 사랑을 듬뿍 담아서 살포시라도 불러보자.
없는 것만 바라보면 없는 자가 되어버려 있는 것도 사라지며, 있는 것에 감사하면 있는 자가 되어버려 없는 것도 나타난다는 기가 막힌 말씀을 해 주신다.
작가님의 오늘은, 스무 살의 이하영이 그토록 원했던 삶이었다고 하신다.
오늘의 당연함에 감사하면서, 지금 내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에 감사를 하면서 살다 보면, 저절로 있는 자가 된다는 말씀에 귀를 기울여 본다.
이하영 작가님이 최근에 가장 좋아하는 말을 만드셨다는데 바로 “기축감”이다.
살아있다는 단순한 기적
볼 수 있다는 황홀한 축복
자유로움에 대한 감사
이러한 “기적, 축복, 감사”의 “기축감”이라는 단어를 늘 가슴에 품고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저절로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가 있고, 그럼으로 인해서 우리의 매일을 기적으로 채울 수도 있을 것 같다.
이하영 작가님의 어머니에 대한 말씀이 참으로 뭉클하다.
늘 너는 큰 사람이 될 것이라고 응원해 주시고, 절대 공부하라는 말씀은 작가님한테 하신 적이 없으시단다. 왜냐하면, 공부하라는 말은, 작가님이 공부를 안 하고 있다는 말과 같기 때문에 일부러라도 안 하신 것이다.
그러다가 어느 날, 집이 너무 좁다 보니 아침에 일어나면서 기지개를 켜다 보면, 자연스럽게 엄마하고 부딪히다 보니까, 작가님이 어린 마음에 우리 집은 왜 이리 좁으냐고 투정을 부리니까, 어머니가 하신 말씀이 기가 막히다.
“아들, 그건 우리 집이 좁아서가 아니라, 네가 큰 사람이 되려고 그런 거란다.”
세상에, 이런 훌륭한 어머니가 어디 또 계실까 싶다.
그때부터 이하영 작가님의 마음속에 나는 큰 사람이 될꺼야라는 생각이 저절로 각인이 된 것이란다.
늘 성공한 사람 뒤에는 반드시 훌륭한 어머니가 계셨다는 것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진리인 것 같다.
새삼스럽게 우리 딸내미한테 미안한 마음이 든다. 내가 좀 더 현명하고 넉넉한 엄마였더라면, 우리 딸애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도 함께 한다.
늘 아쉬움이 남는다.
이하영 작가님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볼 때, 스무 살 전까지는 엄마에 대한 선물이었다고 회상하신다. 엄마가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서 작가님의 학창 시절을 고스란히 드리는 것이 지금까지 나를 사랑으로 키워주신 엄마에 대한 아들로서의 의무라고 생각하셨단다.
대단히 훌륭한 어머니를 두신 것도 사실이지만, 작가님의 글을 읽다 보면, 엄마에 대한 진실한 사랑을 느낄 수가 있어서, 어머니한테도 둘도 없는 효자이심에 틀림이 없다.
스무 살이 되면서, 작가님 인생에 처음으로 이제부터는 나를 위한 인생을 찾아보자는 생각이 불현듯 들면서 연극반에 들어가셨단다.
연극을 하다가 우연히 의사 역할을 하게 되었는데, 그때 느끼신 감정이 의사로서의 작가님을 상상해 보니까, 너무도 근사하고 멋있어서, 그때부터 의사가 되기 위한 공부를 시작하셨단다.
좁고 무더운 고시방에서 공부할 때도 의사 가운을 입고 그 어려운 책을 읽었고, 도서관에서 공부할 때도 수술복을 입고 공부를 하셨단다.
스스로 의사라고 생각하는 일상의 말과 습관과 행동이 작가님을 바꾸게 한 것이다. 이렇게 의사 가운과 수술복을 입고 재수를 했던 그 일상이 지금의 의사가 된 미래를 앞당겨 준 것이다.
이렇게 작가님의 미래에 대한 앎이 꿈을 현실로 만들어 주었다.
미래를 기억할 때
그 미래가 나에게 펼쳐진다
3년 전, 작가님이 그토록 사랑하시던 어머님이 폐암 진단을 받으시고는, 마지막 어버이날을, 끔찍이도 아끼시던 아들과 함께 보내고 그다음 날 돌아가셨단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석 달을 슬픔에 빠져있던 작가님은 그 어떤 것을 해봐도 그 슬픔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다가, 어느 날, 하루를 끝내는 깊은 잠 속에서 꿈에도 그리던 엄마를 만날 수가 있었단다.
늘 다니시던 성당 앞에서 만난 엄마는 아들에게 손을 흔들어 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단다.
“ 왜 그리 우니, 하영아, 이제 됐다.”
“ 하영아, 그럴 수 있다. 난 개안타. 그래라 그래.”
살면서 힘든 일이 생기거나 어려움이 닥쳐올 때면, 작가님의 어머니께서는 늘 그럴 수 있다면서, 기도를 하셨단다.
이런 훌륭하신 어머니의 “3 그”
“그렇구나, 그럴 수 있다, 그래라 그래”는 바로 이하영 작가님의 보물 같은 지혜로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다.
이제는 대한민국 상위 1%의 성공한 아드님을 두셨는데, 너무 일찍 가버리신 엄마를 그리워하는 작가님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져서 읽는 내내 가슴이 아파졌다.
이하영 작가님께서는 작가님의 스무 살을 가장 존중한다고 하셨는데, 과연 나의 스무 살은 어떠했을까를 새삼스럽게 떠올려 보았다.
고등학교 졸업을 얼마 안 남기고, 부모님이 한 달 간격으로 돌아가셨다. 그것도 꽤 잘 살던 집에서 온 집에 빨간 딱지가 붙은 상태에서 달랑 옷 가지만 몇 개 챙기고 나왔던 것이 나의 스무 살의 시작이었다.
돌아보기도 싫고, 생각조차도 하기 싫은 그때 그 시절이다 보니 나의 인생에서는 “청춘”이라는 단어가 아직도 낯설기만 하다.
칠십 하나인 나한테는, 지금 이 순간의 칠십 대라는 나이를 가장 존중하고 싶다. 젊어서 못 누렸던 많은 것들을, 노인이라는 대열에 줄을 서면서부터, 오히려 지금 모든 것을 즐기고 있다.
불행했던 젊은 시절에 못 느꼈던 나에 대한 사랑과 존중을, 노후를 맞이하면서 대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작가님처럼 스무 살이라는 나이에 일찌감치 자존감을 지키면서 살아오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옛날식으로 열심히 살아온 덕분에, 칠십이라는 나이를 존중할 수 있음에 그저 감사할 뿐이다.
누구든 자기만의 “리즈시절”이 있듯이, 스무 살도 괜찮고, 서른 살도 괜찮고, 오십도 괜찮은 것 같다. 그러다가 이도 저도 아니면 나처럼 칠십이 되고, 팔십이 되어서도 자기의 “리즈시절”을 찾으면 될 것이다.
다행히 수명들이 점점 더 늘어나서, 젊은 시절에 못 찾아도 괜찮을 것 같다는, 그런 마음 편한 생각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