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실패해도, 계속 시도하는
사람은 원래 잘하는 걸 좋아한다. 칭찬받는 걸 더 좋아하고, 인정받으면 좀 더 열심히 하게 된다. 잘 되면 재미있고, 재미있으면 또 잘하게 된다. 이 단순한 선순환은 유치원부터 회사까지, 인간의 성장 구조를 단단히 잡고 있는 공식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리는 가끔 이 공식을 거스른다.
못하는 걸 하러 간다. 운동장에서, 연습실에서, 헬스장에서, 심지어 화면 앞에서. 스스로도 잘 모른다.
"내가 이걸 왜 하지?"
칭찬은커녕 조롱받기 십상이고, 늘지 않는 실력은 자존감을 때리고, 때로는 돈도 시간도 아까운 선택처럼 느껴진다. 근데 또 하고 있다.
왜?
누군가는 그렇게 말한다.
"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서요."
아닌 거 안다. 솔직히 말해봐도 된다.
기분 안 좋을 때 많잖아요. 안 되면 짜증 나고, 욕이 나올 만큼 분하고, 혼자 괜히 침대에 누워서 "나는 왜 이 모양일까" 자책도 해봤잖아요.
그래도 또 간다.
아마 그건, 그때의 나와 다시 마주하고 싶어서일지도 모른다.
한 번이라도 찰나처럼 잘 됐던 순간. 그때의 감각, 그때의 리듬, 그때 "어? 나 좀 괜찮은데?" 했던 나를 기억하고 있어서. 못 하다가도 그 한 번의 '오!' 때문에 다시 도전하는 거다. 그리고 다음엔 좀 더 괜찮은 내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근거 없는 희망. 그게 인간을 움직인다.
이 에세이는 그런 사람들을 위한 기록이다. 뭘 해도 늘지 않는데도,
"그래도 이번엔 좀 다르지 않을까"
하며 운동화를 다시 신는 사람들. 어제보다 오늘이 나을 거라고 기대하는 사람들. 그 기대가 번번이 깨져도 또다시 무대 위로, 코트 위로, 골대 앞, 레인 위로 향하는 사람들.
못하면서도 계속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그 실패의 기록이, 사실은 가장 인간적인 성장기록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적어도, 멈추지 않았으니까.
혹시 당신도 그렇다면, 같이 한 번 웃어보자.
그리고 또,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