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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호랑이 Mar 24. 2024

2024년 첫 여행지, 홍콩

왜 하필 홍콩인가

수많은 네온사인으로 밤에 더 환하게 빛나는 도시 홍콩

내가 이 화려한 야경의 도시를 첫 여행지로 고른 이유는 단순히 '경유지'로 였다.



2023년 가을.

2024년이 시작되기 전, 휴가 계획을 세우며 다양한 나라들을 물색해두고 있던 시기였다.

지난 겨울에 다녀왔던 유럽 여행이 너무나 고되고 힘들었던 나에게, 올해는 조금 편하게 쉬면서 나를 재충전시킬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갖고 가까운 동남아 국가들을 찾아보았었다.


그리고 수많은 검색 끝에 나의 리스트 최상단에 오른 건, '치앙마이'라는 태국의 도시였다.

치앙마이는 태국의 북부에 위치한 도시로, 우리나라에서는 한달살기 하러 많이 가는 유명한 장소이다. 즉, 한달을 살아도 될 만큼 물가가 저렴하고, 생활하기가 편하며, 휴식하며 즐길 거리가 많다는 것.


치앙마이에 가기로 마음을 먹고나서야 발견한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항공권이 너무 비싸다는 것.

직항으로 겨우 5~6시간 남짓한 거리에 있는 곳인데 항공권 가격이 80만원대에 형성이 되어 있었다.

경유를 하면 40만원정도까지 내려오지만, 고작 이 거리를 경유해서 가는 것도 웃기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작년에 다녀왔던 파리로의 경유 항공권이 80만원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이 돈을 주고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치앙마이를 포기할까 고민도 해봤지만 이미 내 마음 속에 가득 자리잡아 있었기에 쉽게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찾은 대안은, '다른 나라를 경유해서 여행을 잠깐 하고 치앙마이로 넘어갈까?' 였다.

즉 단순히 경유가 아닌, 그 나라에 입국하여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넘어가는, 2개의 나라의 여행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싱가폴, 베트남 등이 경유지로 유명한 국가인데 이미 둘 다 가본 적이 있어서 끌리지가 않았다.


그러다 찾은 곳이 바로 홍콩이었다. 홍콩까지 20만원, 홍콩에서 치앙마이까지는 15만원. 이후 태국에서 방콕으로 넘어가 한국으로 직항하는 비행기를 30만원. 65만원의 비행기 값으로 두 개의 나라를 여행한다니, 충분히 메리트 있어 보였다.

홍콩의 네온사인

사실 홍콩이 끌렸던 이유는 별 게 아니었다.

그냥 내가 인상깊게 봤던 홍콩 영화들의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는 이유였다.

<화양연화>, <중경삼림>, <무간도>, 그리고 <엽문>까지. (안타깝게 영웅본색은 본 적이 없다)

볼 때마다 홍콩 특유의 차가운 도시의 느낌과 길거리를 수놓는 수많은 네온사인들이 인상적이었다.

이 분위기를 느껴보는 것만으로도 홍콩은 나에게 충분히 갈 가치가 있는 곳이 되었다.


홍콩을 대표하는 야경

그리고 인스타그램에 종종 올라왔던 홍콩 여행에서 확인했던 다양한 관광지들도 눈에 띄었다. 세계에서 제일 가는 야경, 알록달록한 포토존, 기괴한 장소들, 홍콩은 모든 장소 하다 못해 작은 골목들까지 너무나 이국적인 곳이라 더 끌렸다. 사진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 충분히 사진을 즐기기에 좋은 장소가 될 것 같았다.


홍콩의 아파트들, 하나는 너무나 기괴하고 하나는 너무나 예쁘다.


뿐만 아니라, 홍콩은 세계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유명한 미식의 도시 아니겠는가? 홍콩의 대표 음식인 딤섬, 완탕을 비롯한 면 요리들, 아침을 즐기는 식당에서 가볍지만 과하게 차와 같이 즐기는 차찬텡 문화까지.

백종원 아저씨가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시리즈로 방문했을 만큼 다양하고 이색적인 음식들이 많다.

여행은 음식이지! 라고 생각한다면 홍콩, 정말 괜찮은 여행지이다.

홍콩의 아침을 대표하는 식당, '차찬텡'


그리고 도시 자체가 작기 때문에 경유지로 가볍게 여행하기에 좋기도 했다.

(물론 물가는 정말 좋지 않다. 말도 안 되게 비싸다.)


나의 취향을 채울 수 있는 특유의 감성, 사진을 담기에 좋은 이국적인 경관.

그리고 다양하고 특이한 음식들까지, 3가지를 모두 만족 시킬 수 있는 장소.


이렇게 홍콩이 나의 2024년 첫 여행지가 되었다.

그리고 그 여행을, 여러분께 소개하며 다시 기억을 되돌아보고자 한다.


*글에서 사용하는 모든 사진은 직접 촬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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