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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밍현디 Dec 15. 2023

마음의 건강과 몸의 건강

어제저녁으로 남편과 피자를 먹었어요


수요일은 남편 회식으로 반반차

목요일은 남편 야간근무라 반반차

금요일은 다음 주 수요일까지 신고 기간인데

계속 일찍 퇴근하는 바람에

자료를 아직 넘기지 못했거든요


저 퇴근 후 인천 장례식장에 간다는 남편이

칼퇴를 하라고 했지만 남편에게

양해를 구하고 30분 더하고 퇴근했어요


야근 조금만 더 하면 일을 마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쩔 수 없는 상황인지 알지만

짜증이 나더라고요


저는 짜증이 나면 말을 아끼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물론 노력처럼 잘 되진 않지만요


다 퍼붓는다고 마음이 가벼워지지도 않고

또 그렇게 퍼붓다가 오히려 다른 싸움의

씨앗을 만드는 경우가 많아서 우선 말을 자제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어제도 짜증이 났고

장례식장 가서 술 한잔하면 내일 아침에 온다는

남편 말에 내일 나 출근해야 하니 안된다고 했어요


남편도 뭔가 제 말에 짜증이 난 것 같더라고요

그렇게 둘 다 말없이 피자만 먹고

남편은 장례식장을 갔고

저는 아이 둘을 재우다 잠들었어요


그러고는 오늘 아침에 일어났는데

속이 좋지 않더라고요


언짢은 마음으로 먹었더니

단단히 체해서 하루 종일 병든 병아리 같았어요


마음의 건강은 몸의 건강과 연결되어 있다 - 프로 버블


정말 마음의 건강이 몸의 건강과 연결되어 있구나!

아차 싶었죠


어제 자기 전에 남편에게 잘 가고 있는지 잘 도착했는지 먼저 카톡이라도 보냈다면

오늘 이렇게 아프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요


오전에는 출근을 해서 밀린 일을 하고

오후에는 몇 달 만에 친구들을 만나러 갔어요


만나러 가는 길에

남편에게 오늘 배려해 줘서 고맙다 말하려고 전화를 했어요


카톡으로는 참 잘하고 쉬운 말인데

막상 말로 하려니 잘 안 나오더라고요


2분 50초 통화하면서 끊기 전에

오빠 오늘 시간 내줘서 고마워 나 잘 놀다 올게

하니 응~ 하더라고요


별거 아닌 건데 왜 이리 입이 안 떨어지던지

카톡으로는 참 쉬운 말이

목소리를 담으니 어렵더라고요


술 마시고는 남편에게 정말 잘하는 말인데

맨정신에는 이렇게 어려운 말이었나 싶었어요


감사는 가장 달콤한 꽃 중 하나이다 - 헨리 워드 비처


우리의 목소리 중 가장 강력한 것은 감사의 목소리이다- 존 F. 케네디


고마움의 마음은 결코 가난하지 않다 - 세비로 루벨로


평소에도 술 안 마시고 많이 표현해야겠구나!

감사함을 표현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르니까

더욱더 연습해야겠구나 생각한 하루였어요


지금 몸이 너무 안 좋아서 택시 타고 집에 가는 길인데


그래도 이 시간까지 밖에서 친구들과 있다 왔으니

남편에게 가서 고맙다고 해야겠죠?


엄마 없이 아빠와 잘 놀아준 아이들에게도 말이에요


택시에서 혼자 연습해 봅니다

“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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