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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경 Jan 05. 2025

수신지 오류

받는 사람 어딨지

아 깜짝이야. 미쳤나, 저 ○○!!

도로 위의 무법자를 보고 확 일어난 마음에 상스런 문장을 내뱉은 . 차에는 영희 혼자다.


하, 도대체 왜 이라노..
5년째 한결같네 진짜 짜증 난다 □□□

철수가 안방에 흘려둔 젖은 수건, 화장실 앞 뒤집어진 양말을 씩씩대며 줍는다. 영희는 집안에 혼자다.




수신인은 자리에 없고, 모두 영희가 받았다.

기분 좋고 아름다운 예쁜 말, 사랑스러운 언어로

육아해야 한다는 영상이 유튜브에 넘쳐난다.


엄마 영희는 나쁜 말을 셀프 수신하며

기분이 나빠졌고 기저에 깔린 부정적 감정은

일상 어느 순간 누가 톡, 건드리면 파르르 하게 된다.


하원한 별이가 묻는다.


엄마, 왜 화가 난 얼굴이야?


선물을 준비했는데 상대가 받지 않으면
선물은 누구의 것이냐? (법륜스님 즉문즉설 中)


이제 그만 받고 싶다

하루에도 수십 번, 시시때때로 경계를 보면 확! 올라오는 영희. 고통의 파도에 잠식되는 건 한순간이다. '이제 좀 괜찮은 듯?' 방심하면 '아직 한참 멀었다'라는 신의 메시지를 온몸으로 느낀다. 그간 애써온 시간이 이리 쉽게 무너지는 모습을 며, 오늘도 희는 자신의 평안을 위해 '그대로 바라보기'를 연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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