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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경 Jan 06. 2025

더러운 게 왜 싫을까

재활용하며 드는 생각

영희네 아파트는 목, 일 주 2회 재활용이 가능하다. 일요일 아침밥 준비하고, 설거지를 한 후. 수북이 쌓인 쓰레기 버리는 일을 뒤로하고 보상부터 해준다. 영희는 뜨한 샤워 후 아로마 오일 바르는 시간을 좋아한다. 그제부터 오한에 후리스 2개를 껴입고 잤는데 이틀째 샤워를 안 했더니 너무 찝찝다. 샤워 후 오일향이 몸을 감싸니 한결 낫다.

향수대신 일상과 함께하는 향기로움
엄마 쓰레기 버리고 올게

재활용쓰레기, 일반쓰레기,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10분이면 되는데 왜 이리도 싫을까.


싫어하는 것

쓰레기, 곰팡이, 악취, 벌레, 오염, 이물, 더러운 것, 불편한 언어, 짜증, 시끄러운 소리..


좋아하는 것

향기로움, 싱그러움, 상쾌함, 낙엽, 나무, 꽃, 열매, 따뜻한 조언, 편안한 음악, 다양한 악기소리, 햇살, 바람, 눈 오는 날 상쾌한 공기, 눈 내린 날 처음 새긴 발자국..


자연스럽고 정갈것, 싱그럽고 향기로운 것을 보면 온화해진다. 생명력 있는 반려식물에 물을 주다 새순, 열매를 매만질 때 느끼는 감정이다. 그에 반해 레기를 정리하거나, 화장실 청소 하는 일은 '깨끗함'이란 보상 위함이지 행위자체가 힐링은 아니다.


싱그러움이 필요하다.

감기약을 먹어야 한다. 밥을 먹어야 하는데 도저히 입맛이 없어 어제는 바나나를 먹고 약을 먹었다. 깨끗하고 싱그러운 재료로 나를 정화시키고 싶다.


가족을 위한 것이 아닌 나를 위해 예쁜 접시를 꺼내 정성껏 담아본다. 눈에 담고 향 고, 맛 음미한다. 싱그럽고 깨끗한 영양분이 온몸 가득 퍼짐 느다.


싫지만 해야 할 일, 그다음에는 좋아하는 일

소소하지만 일상에 스스로 보상을 준다. 세상에는 향기롭고 싱그러운 것들이 많다. 아직 발견하지 못한 기쁨도 무수하겠지.


싱그러움 덕분일까, 컨디션이 나아졌다. 온몸에 온기가 돌고 경직된 근육 이완된다. 리가 맑아지고 걸음걸이가 가뿐하다. 영희는 매일 하나 싱그러움을 발견하는 삶이길 바라본다.


아보카도 1개, 바나나 1개, 계란 1개, 방울토마토 5알


소스 : 발효식초 2T + 올리브오일 2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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