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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경 Jan 07. 2025

미리 써보는 '작가의 말'

독자에게 전하는 글

나는 왜 글을 쓸까?


엄마에게 아이가 가장 큰 사랑은 맞지만, 아이가 한 뼘씩 자랄수록 엄마의 마음은 조급해집니다. 너무 빨리 커서 아쉬운 마음과 동시에 내면 깊이 자리한 불안. '나로서 존재하는 삶'에 대한 준비를 얼마나 해왔나, 아이는 저만치 자라는데 나는 나를 잊은 건 아니었는지.


아이도 잘 키워야 하지만 엄마인 나도 잘 커야 합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는 말, 모두가 한 번쯤 들어본 말이지만 엄마가 행복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가족을 위해 "잠깐만"을 쉼 없이 반복하게 되는 삶입니다. '중요한 회의, 대단한 성과'와는 거리가 먼 어감의, 별거 아닌 것들이 켜켜이 쌓인, 하지만 가정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


혹여나 독자의 남편이라면 가장 큰 혜택을 받게 될 행운아입니다. 남편은 아내가 행복하면 가장 큰 행복을 함께 나눌 사람일 것이고, 비혼의 삶이라면 고통의 대상이 다를 뿐 '살아가며 겪 인생의 고락을 나눌 친구를 났다'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의 경우 '만 아는 아픔'을 어루만지기 위한  쓰기 시작했고, 불편함을 토해내며 쓴 글은 '두 번 다시 읽기 싫다' 느꼈습니다. 한참 그렇게 자해하듯 글을 쓸 때에는 몰랐어요. 그렇게 쓰다 보면 편안한 자유, 해방감을 느낄 줄 알았는데 그 불편하고 아픈 글라고요.


나조차도 읽기 불편한 것을 누가 돈 쓰며 시간 쓰며 읽을까. 글을 멈춘 6개월 시간 동안에도 꾸준히 요가와 명상 지속어요. 함께 수련하는 도반들과 마음을 나누, 손 일기 쓰기로 매일하루를 기록하다 깨달았습니다. '아, 이렇게 쓴다면 불편하지 않게, 부터 편한 글로 치유 수 있겠다.'


다시 글을 쓴 시점부터 '영희, 철수, 별이, 혜자'가 등장합니다. 3인칭 시점, 객관적으로 나를 바라보는 글을 쓰니 자연스레 내 몸체와 '나'를 분리해서 생각하는 힘이 길러졌습니다. 글쓰기가 요가, 명상으로 인도고, 요가와 명상이 다시 글을 쓸 수 있게끔 내면의 힘을 길러주었습니다. 내가 나를 이끄는 힘이 생긴 것입니다. 글을 쓰며 만나게 된 '영희' 덕분에 갖가지 고통의 감정도 대로 바라보는 여유가 조금 겼어요. 나를 바라보는 힘을 가지고 살아갈 때 인생이란 고통의 파도 속에 비로소 잠식되지 않을 수 있으며, 헤엄치는 법은 몰라도 호흡하며 떠있는 법은 터득할 수 있니다.


이 책 한 어른의 <마음 성장 기록>입니다. 이래라저래라 알려주 않습니다만, '몰래 본 친구의 일기장'처럼 비슷한 동지의 이야기로 와닿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편한 마음을 편안하게 바라보는 과정을 복하, 원하는 방향으로 나를 이끌어 가고 싶은 친구들에게,  이야기가 '짝짝짝-' 응원의 박수 전해지길 니다.



감사합니다.

별경 올림


이후 연재 10화 남았습니다.(30화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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