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잘 모르겠어요.
우울증을 가지고 있는 것.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 이것을 환자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 맞는 건지 아니면 틀린 건지를 말이에요.
이러나 저러나 어쨌든 간에 저는 우울증 환자가 되었고, 약을 먹기 시작 했습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조금 이상 했어요. 우울감에 몹시도 크게 사로 잡혀 정신을 못 차리겠기에 시작한 정신과 치료였고 약 처방을 받은 것이었는데요. 약을 먹으니깐 감정 상태가 달라진다기 보다는 뭐랄까,, 제가 예상한 것이랑은 조금 다른 모습이 나타나더라구요. 뭔가 뭐랄까,, 약간 무기력 해 진다고나 할까요? 아니면 무의욕 이라고 해야 하나? 그것도 아니면,, 이 감정을 뭐라고 해야만 어울릴까...
우울감은 수시로 찾아 옵니다. 시시 때때로 이 녀석이 찾아 와서는 때론 정신을 못 차리죠. 그런데 약은 정해진 시간에 먹게 되더라구요. 정확히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먹고 저녁을 먹고 나서 먹고 하는 식으로 말이에요.
처음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 우울감은 아침 저녁으로만 찾아 오는 것이 아닌데,, 시간을 정해 두고는 찾아 오는 것이 아닌데 왜 때문에 규칙적인 시간에 약을 먹어야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요.
(뒤늦게 알게 된 사실이긴 하지만,, 우울증 약은 공황 장애 약과는 다르게 긴급하게 먹는 긴급약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는 또 다른 생각도 들었죠. 왜 나는 이리도 약만 먹으면 무기력해지고 무덤덤해지고 무감각해지는 걸까 하고 말이에요. 의욕이 완전히 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정 시간 동안에는 의욕이 사라져 버리니,, (그나마 다니던 회사는 우울증 진단을 받은 뒤에 바로 퇴사를 하였으니 다행이었지만은요.) 뭔가 잘 못 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죠.
그런데 알고 보니깐요,,
더 정확히는 내 친한 친구가 인터넷을 검색 해보고 이야기를 해 준 것인데요. 우울증 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에게서 실제로 무기력 해지거나 의욕이 없어지는 경우가 상당 수 존재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다행이죠 뭐,, 그 무기력증 덕분에,, 죽고 싶다는 생각 마저도 안 드는 아주 좋은(?) 상황이 되었으니 말이에요.
그렇게 저는 자살 충동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래요.
우울증이 단순히 우울감만이 내 머릿속에 가득해서,, 감정 조절이 마음대로 되지가 않아서,, 그냥 괴롭다 정도의 이야기가 저한테는 아니었거든요. 지금에서야 말이지만 저는 제법이나 커다란 우울감에 사로 잡혀서 수시로 자살 충동을 느꼈습니다. 이렇게 살아서 뭐 하나,, 하는 생각이나 기타 그와 비슷한 생각들이 수시로 머릿속에 가득가득 해져서 조금 많이 힘들었었거든요.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그런 생각들이 안 들기 시작 하니깐,, 그제서야 진짜 조금 살겠더라구요,,ㅎㅎㅎ
하지만 그걸로 만족(?) 할 수는 없었지요. 일상적인 평범한 삶을 꿈꾸는 저에게 있어서 단순 무기력증을 통한 우울감 감소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거든요. 뭐랄까,, 자살 충동이 어느 정도 사라지고 나니깐 약간은 욕심이 생긴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그 이상에 무언가를 바라고 있으니 조금 더 조금 더를 외치고 싶었던 것일까,, 잘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간에 저는 그 무기력증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그래서 다시 찾은 병원. 물론 정기적으로 상담을 받고 약고 처방 받기 위하여 가는 병원이기는 했지만 어쨌든 간에 병원에 가서 교수님께 이야기를 했죠.
이 무기력증에서 벗어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