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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여자는 아무 호두과자나 먹지 않습니다

호두과자는 흰앙금이지

by 고추장와플

저는 초등학교때 서울에서 천안으로 전학을 와서 초,중,고, 대학까지 천안에서 나온 천안여자입니다.


천안은 무엇의 고향? 유관순 누나의 고향이기도 하지만, 호두과자의 고향이기도 하지요. 이런 호두과자의 고장에서 천안인들은 아무 호두과자나 다 먹지 않습니다. 왜냐면 우리는 뭐가 맛있는지 알그든요.


뭣이 맛있는디!


바로 원조 할머니 학화 호두과자 입니다. 무려 1934년에 창립 되었지요. 이것으로 말할 것 같으면 요물이 따로 없습니다. 호두과자 한개에 호두 1/4개가 통째로 들어있습니다. 호두 부스러기 찔금 들어있는 고속도로 휴게소 호두과자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게다가 저 앙금을 보십시오. 천안인들은 저 흰앙금 호두과자만 먹습니다. 기억하십시오, 호두과자는 뭐다? 흰앙금입니다. 저 앙금은 너무 달지도 않고 텁텁한 뒷 맛이 없는 아주 깔끔한 맛입니다.

이렇게 포장지로 포장까지 해서 선물에도 그만

그래서 지금 어떻게 천안 호두과자 리뷰를 벨기에에서 쓰고 있느냐고요? 천안에는 판매점이 몇 곳이 있습니다. 시내에 학화 할머니 얼굴이 대문짝 만하게 붙어있는 큰 과자점이 몇군데 있고, 또 다른 곳은 시외버스 터미널이지요. 그 곳에 가면 어디 먼 곳 가기전, 호두과자를 사서 바로 고속버스에 오를 수 있지요.


벨기에에 오는 날, 인천공항행 버스 타기 직전에 한 박스 데려와 냉동실에 얼려 놓고 고향이 그리울 때 마다 하나씩 꺼내먹는 저의 작고 소듕한 호두과자들입니다.


혹시 천안에 가시게 되거들랑 한박스 사서 오셔요. 그 맛은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으면 "앗싸, 다 내꺼!" 하게 될 맛입니다.


위치: 여기 말고도 여러군데 있지만 이곳이 가장 접근성이 좋아요.

https://g.co/kgs/7btmUjm


시외버스터미널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지금까지 벨기에에서, 천안여자 고추장와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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