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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뜨고 코 베이는 파리의 바가지를 피하는 법

정신 똑바로 안 차리면 호구되기 십상

by 고추장와플

파리에서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호구되기 십상이다. 지난 화에서 등장 한 샹젤리제의 외국인 월급쟁이의 주머니 사정을 생각해 준 파리지엔 아저씨가 있는 가 하면, 두둑하지도 않은 월급쟁이 관광객의 주머니를 호시탐탐 노리는 파리지엔도 존재한다.


https://brunch.co.kr/@gochujangwaffle/281

주로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 관광지에서 무언가를 파는 잡상인은 무시하면 그만이지만, 카페나 레스토랑에서는 무언가를 이미 시켰기 때문에 이러한 바가지를 피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원치 않은 가격을 지불하거나, 내가 시킨 것 과 다른 것으로 대체되어 호구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파리에서 호구로 당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중 몇 가지를 소개한다.


와인바꿔치기

와인을 잘 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에게 저렴한 와인으로 바꿔치기하여 가격을 비싸게 받는 경우이다. 아예 저렴한 테이블와인을 시키면 이러한 사달이 일어나지 않지만, 와인을 아예 모르지도 않아 무엇이 그랑 크루인지, 크루 부르주아인지, 부르고뉴 와인이나 상세르와인이나 뽀므롤을 알지만 소믈리에 급은 아니라 블라인드 테스팅이 불가능한 사람들이 많이 당하는 수법이다. 가격이 좀 있는 와인을 잔으로 시켰을 때, 병을 보여주지 않고 잔에 담겨서 나오면 일단 의심을 해 봐야 한다. 특히나 화이트와인 같은 경우는 차게 마시기 때문에 레드와인에 비해 미각이 아주 발달하지 않았다면 비싼 돈 내놓고, 싼 와인을 받고도 모를 수 있으니 주의하자. 만약 정 와인 테이스팅이 하고 싶다면, 잔이 아닌 병으로 시켜 레이블을 확인하면 이러한 사기를 방지할 수 있다. 니면 그냥 싼 테이블 와인을 시키는 것도 방법이다.


JTBC에서 보도된 짧은 3분짜리 영상을 첨부한다.


https://youtu.be/v0cm02c3PBA?si=NF72UvQenOR4EWT-


사이즈 뻥튀기


그다음으로는 작은 사이즈를 시켰는데, 모르는 척하고 슬쩍 큰 사이즈로 바꿔놓기가 있다. 파리 여행 중, 모 카페에서 맥주 330ml짜리를 시켰는데 훨씬 큰 500ml를 주었다. 가격도 비싸고, 그리 큰 맥주를 마시고 싶지 않았는데 입을 먼저 대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그 큰 맥주를 다 마실 뻔했다.


음료와 음식을 받으면 내가 시킨 것이 맞는 지 확인하고 아니면 바로 바꿔달라 요청하자.

500미리를 330미리 가격을 받고 그냥 주던가

처음엔 실수였을 거라 생각했지만, 이 카페에서 우리가 시킨 브랜드 물도 또한 저렴한 가격의 물로 나왔다. 에비앙 시켰는데 아리수가 나온 격이다.


강제팁

그 다음도 괘씸하다. 호텔 근처의 한 카페에서 조식을 했다. 1인당 9유로, 14000원가량의 조식메뉴였기에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계산할 때가 되니 시커먼 속이 드러났다. 유럽에서 17년을 살며, 팁이 강제인 경우는 보지를 못했다. 카드를 결제하려 하니, 팁을 주지 않으면 아예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지지 않았다. 반강제가 아니라, 이건 대 놓고 강제다. 나는 서비스에 만족하고, 맛이 좋으면 곧 잘 팁을 주는 편이지만, 강제로 팁을 내라 하면 1원도 주기 싫어진다. 하지만 다음 페이지로 안 넘어가니 할 수 없어 2유로, 3000원을 팁으로 냈다. 큰돈은 아니지만 기분을 싹 잡쳤다.


구글 리뷰를 꼭 확인 해 보자. 거기에는 생각보다 많은 정보가 쓰여있다. 저런 강제팁을 요구하는 곳을 거를 수 있는 리뷰들이 생각보다 많이 적혀있고 한국어 번역도 된다.

9유로를 가장한 조식
메뉴판에 팁 의무라고 적어 놓던지.
이렇게 돈 벌면 벌 받습니다.
막무가내로 가격 그냥 던져보기

파리의 한 상점에서 쇼윈도 밖에 무조건 2유로라 적힌 상자에서 아들에게 줄 귀여운 나비넥타이를 발견했다. 계산을 하러 안에 들어갔다. 돈을 내려는데 갑자기 10유로라 하는 게 아닌가. 잘못 들었나 싶어, "뭐라고요?"라 하니 10유로라 다시 말하는 주인. 밖에 무조건 2유로라 적힌 상자에서 골랐다고 하니 똥 씹은 얼굴로 "그래, 알았어, 그럼 2유로."라고 하는데 아, 진짜 그냥 막 던져놓고 내가 10유로 내면 개이득이라고 생각했겠지?


10유로 달라고 10유로를 주면 절대 안 된다. 구글 번역기를 써서라도 확실하게 사실관계를 피력하자.


착한 사람, 나쁜 사람 다 모인 도시인 파리. 관광객이 미어터지는 도시 파리. 이곳에서 호구취급 당하지 않으려면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위에서 언급한 것들을 잘 기억하여 빠릿빠릿하게 대응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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