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의 말이 어떤 말투로 들리시나요? 사실 제가 써놓고도 깜짝 놀랐습니다. 저에겐 다소 신경질적인 말투로 읽혔거든요. 혹시 여러분들도 그렇게 느끼셨나요?
"왜 그렇게 짜증을 내면서 말해요~?"
라는 말은 제 딸아이가 저에게 웃으며 한 말이었습니다. 다소 예민한 그날이 겹쳤고, 반복되는 지적에도 아이들이 같은 행동을 고칠 생각이 없어 보였습니다. 저녁 내 두어번 짜증을 냈던 제 말투에 딸아이는 생글생글 웃으면서 말을 걸어옵니다. "엄마~ 왜 그렇게 짜증을 내면서 말해요~?"
아이의 반응에 정신이 번쩍 들어 사과부터 했어요.
"아.. 미안! 엄마가 너무 예민했구나. 그렇지만 너희도 너무했어. 엄마가 계속 고쳐달라고 하는데도 안 고치잖아."아이는 또다시 웃으며 대답합니다. "알았어요~고칠게요. 마음 풀어요~"긴장된 상황이 순식간에 풀어졌습니다. 요리조리 눈알을 굴리며 눈치를 보고 있던 아들도 제가 웃음을 터트리니 덩달아 웃고 넘깁니다.
결국 부드러운 것이 날카로운 것을 이기는구나.
세계에서 가장 강한 광물로 알려져 있고 '길들일 수 없는, 무적의'라는 뜻의 그리스어 어원을 가진 다이아몬드를 세공하는 방법은 똑같은 다이아몬드로 가공하는 것과 물로 가공하는 법이 있습니다. 고속의 스틸회전판에 다이아몬드 가루를 흡착시켜 같은 강도의 광물로 연마하는 것은 이해가 되나 물로 다이아몬드를 자른다는 게 말이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물은 딱딱하고 반짝이는 다이아몬드와는 정 반대의 성질이니까요.
고압의 물을 고속으로 뿜으면 세상에서 가장 강한 광물인 다이아몬드도 열에 의한 변형 없이 아름답게 자를 수 있습니다. 그래 부드러운 것이 날카로운 것을 이기는구나. 오늘도 아이의 따스한 말 한마디, 웃음 한아름을 같이 엮어 '세상을 견디게 하는 말'에 수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