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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SIN-DOH

by minjinn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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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길 버스안에서. 그리고 퇴근 길 버스 안에서 크루들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연락을 남긴다.


'안비즐비' 라는 말처럼 안전하게 잘 다녀오겠다는 말과 무사히 안전하게 랜딩했다는 소식. 다른 직장인들과 같은 출퇴근 연락이지만 왠지 모르게 더 저릿하고 아련하게 느껴진다. 근무 중 연락을 하지 못하는.. 공중에 떠서 일하는 근무환경의 탓일까.


(*여전히 매우 드물지만, 요즘 몇몇 기종의 항공기는 비행 내내 와이파이가 연결되기도 한다.)


담담한 출근길이지만 여전히 조금은 아련하게 느껴지기도, 누군가가 그리워지기도 하는 시간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유무의 차이는 이렇게나 크다. 누군가에게 습관처럼 잘 다녀오겠다, 그리고 잘 내렸다는 말을 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무엇보다 기억해야할 것은 한번 큰 상처를 준 사람에게는 돌아가지 않는 것. 잘잘못의 크기는 물론 다르겠지만, 극복 가능한 것과 아닌 것이 있다. 배신감은 무지막지하게 큰 사랑에도 가려지지 않는 겪지 않아도 될 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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