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5일: 마이동풍(馬耳東風)
1월 15일의 고사성어
마이동풍(馬耳東風)
* 말의 귀에 불어오는 동쪽 바람
* 이백(李白) 〈답왕십이한야독작유회(答王十二寒夜獨酌有懷)〉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당나라 때 왕십이(王十二, 생몰미상)가 이백(李白, 701~762)에게 〈추운 밤에 홀로 술잔을 들며 수심에 잠긴다〉라는 시를 보내자, 이백이 〈답왕십이한야독작유회(答王十二寒夜獨酌有懷)〉라는 시로 답한 데에서 유래되었다. ‘마이동풍’이 나오는 해당 대목은 다름과 같다.
북창(北窓)에 앉아 시를 읊고 부를 짓지만,
수많은 말은 한 잔 술만도 못 한 법이라.
세상 사람들은 이 시를 듣기만 해도 고개를 저으니,
마치 ‘동풍이 말의 귀를 스치는 것’과 같을 뿐이어라.
왕십이는 당나라 때 시인으로 그 행적이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이백과 친한 친구 사이이고, 특히 이백의 이 시 때문에 그 이름이 세상에 알려졌다고 한다.
이 시는 왕십이나 자신과 같은 고상하고 문약한 서생들은 비록 세속에서 투계(鬪鷄, 닭싸움)나 힘자랑 등으로 돈과 벼슬을 얻지 못해도 좋은 시를 짓지만 세상 사람들은 알아주는 자가 적다며 울분을 터뜨리는 내용이다. 이는 동파(東坡) 소식(蘇軾)이 〈화하장관육언시(和何長官六言詩)〉에서 “시중의 공자에게 말해 보았자, ‘말 귀의 동풍’과 무엇이 다르랴”라고 한 점과 일맥상통한다. 그 뒤 ‘마이동풍’은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충고 등을 무시하고 전혀 상대하지 않은 이가 있을 때 흔히 쓰게 되었다. 비슷한 뜻을 가진 성어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대우탄금(對牛彈琴): 소를 앞에 두고 거문고를 탄다. ‘어리석은 사람에게 고상한 이치를 깨닫게 하는 것은 소용없음’을 비유하는 성어다.(한, 모융牟融 〈이혹론理惑論〉)
* 우이독경(牛耳讀經): 쇠귀에 경 읽기. 어리석은 사람은 아무리 가르쳐도 알아듣지 못하여 소용없다는 비유다. 소에게 경을 읊어 봐야 알아듣지 못하듯 그 사람에게 맞는 언어로 이야기해야지 어려운 경전 따위를 읊어서는 알아듣지 못한다는 식으로 재해석할 수 있다. 좀 안다고 고상 떤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우리 속담을 한자로 바꾼 것으로 ‘대우탄금’과 뜻이 같다.
* 수수방관(袖手傍觀): 팔짱을 끼고 곁에서 지켜만 본다. 돕지 않고 옆에서 태연히 구경만 하는 걸 나타내는 성어다.(당, 한유韓愈, 〈제우자후문祭柳子厚文〉)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마이동풍(馬耳東風)
* 대우탄금(對牛彈琴)
* 우이독경(牛耳讀經)
* 수수방관(袖手傍觀)
하루 명언공부 : 1월 15일 ‘과시瓜時) - 오이가 익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