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일: 파옹구우(破瓮救友)
2월 14일의 고사성어(45)
파옹구우(破瓮救友)
* 항아리를 깨서 친구를 구하다.
* 송, 사마광(司馬光) 《자치통감(資治通鑒)》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이 고사성어는 중국 역사상 가장 방대한 편년체 역사서 《자치통감》의 편찬을 주도한 북송 시대의 유명한 역사학자 사마광(1019~1086)의 어릴 적 일화에서 비롯된 것이다.(《자치통감》은 300만 자가 넘는 전국시대부터 오대시대까지 1362년에 걸친 통사이다.)
사마광이 어렸을 때 동네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놀았다. 그러던 중 한 아이가 물이 가득 담긴 큰 항아리에 올라가서 줄을 타듯 위험스럽게 놀다가 그만 항아리에 빠지고 말았다. 어른 키보다 큰 항아리에 빠졌으니 아이들로서는 구할 엄두도 못 내고 발만 동동 굴렀다. 어떤 아이는 어른을 부르러 달려갔다.
이때 사마광은 길옆에 있는 단단하고 제법 큰 돌을 들고 항아리를 힘껏 내리쳤다. 항아리가 깨지면서 물이 흘러나왔고 물에 빠진 아이도 함께 쓸려 나왔다. 아이는 목숨을 건졌다. 순간적으로 번득인 사마광의 재치가 죽을 뻔한 아이를 살렸다. 이것이 유명한 ‘파옹구우(破瓮救友)’, 즉 ‘항아리를 깨서 친구를 구한’ 일화이고 이 때문에 사마광은 신동의 반열에 올랐다.
‘파옹구우’는 ‘지석격옹(持石擊瓮)’이라고도 한다. ‘돌을 들고 항아리를 치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고사가 세간에 전해진 후에 낙양(洛陽)과 개봉(開封)에서 이를 소재로 한 그림이 유행하고 나아가 이를 칭송하는 노래가 생길 정도였고 한다.
사마광은 어렸을 때부터 독서를 좋아했는데, 불과 일곱 살 때 《좌씨춘추(左氏春秋)》을 감명 깊게 들었다. 집으로 돌아와서 사마광은 식구들에게 스승에게 배운 내용을 그대로 남김없이 전해주었는데, 매우 조리 정연했다고 한다. 이때부터 그는 역사서적을 좋아하여 손에서 놓지 않았고, 독서에 몰두하면 추위와 더위, 배고픔과 갈증도 잊을 정도였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파옹구우(破瓮救友)
* 지석격옹(持石擊瓮)
* 양사마(兩司馬)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2월 14일
- 상가지구(喪家之狗) 또는 상가지견(喪家之犬)
- ‘상갓집 개 또는 집 잃은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