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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고개 10단계

by 박프로


우리는 살면서 10번의 어려움을 겪는다.


1. 대학 입학

10년 정도 노력한 최종 결과이며, 처음으로 인생 등급이 매겨지는 단계이다.

사실 투자 관점에서 보면 이만한 가성비 좋은 투자도 없다. 어느 대학에 들어갔냐는 것이

그 사람에 대한 1차 평가 수단으로 평생 따라다닌다.

그 대학에서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2. 취직

세대에 따라 그 난이도가 다르겠지만, 남들보다 더 좋은 직장에 들어가겠다는 욕심은 동일한 듯하다.

부모 입장에서는 좋은 직장 여부를 떠나 자식이 제때, 제 몫을 해주는 게 최고의 효도다.


3. 결혼

취업을 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연애를 거쳐 결혼을 하던 부모 세대와 달리,

요즘은 고려할 조건이 많아서인지 그게 쉽지 않다. 사실 결혼은 좋은 감정에 빠졌을 때

바로 진행해야 되는데, 취업이 늦어져서 그런지 이것저것 고려하다 보니 점점 더 늦어지고,

일부는 자의 타의에 의해 영원한 싱글로 살겠다고 한다.


나 혼자 산다!

이런 프로그램은 좀 없어져야 할 듯하다. 저런 유명인도 혼자 재미있게 사는 것 보니,

나도 뭐 이렇게 살지 하는 사람도 있는 듯하다.


4. 애 가지기

결혼하면 애를 가지는 게 당연한 시절이 있었지만,

늦은 결혼으로 자연스러운 출산도 쉽지가 않다. 늦은 결혼으로 애가 건강할 지도 걱정이다.


경제적 문제 혹은, 욕심으로 처음부터 애를 가지지 않는 부부도 많다.

출산율 0.6! 그리 멀지 않은 시간이 지나면 청년 하나가 노인 여러 명을 부양해야 할 듯하다.

이민 가는 사람이 많아질 듯하다.


5. 애 키우기

어렵게 얻은 자식이니 들어가는 돈도 만만치가 없다.

남들보다 더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려고 정작 자기 행복은 뒷전이다.


6. 자식 대학 보내기

내가 대학 가는 것보다 자식이 힘들게 공부하는 걸 보는 게 더 힘들다.

차라리 내가 다시 공부하는 게 더 편할 듯하다.


7. 자식 취직

요즘은 취직이 하늘의 별따기다. 대학만 들어가면 끝인 줄 알았던 세대와 다르게,

그놈의 스펙 쌓는다고 대학의 낭만도 사라졌다.


8. 자식 결혼

혼자 연애도 하고, 집으로 결혼할 사람이라고 데려왔던 부모 세대와 다르게,

요즘은 부모가 결혼 정보업체에 대신 가입 시켜야 한다.


9. 자식이 애 낳기(손주 보기)

결혼이 늦어지니 손주 보기도 어렵다. 손주만 낳아주면 재산을 미리 물려주겠다고

약속이라도 해야 할 듯하다. 여러 사정으로 손주 보기도 어렵다.


10. 자식 애(손주) 잘 키우기

대부분 맞벌이 부부가 많아서 손주가 어느 정도 클 때까지는 대신 키워 줘야 한다.

환경이 안 좋아서 그런지 손주를 건강하게 키우기도 쉽지 않다.


부록


1. 은퇴

규칙적인 생활에서 해방된 듯 하지만, 자유와 함께 상실감, 허무감도 같이 온다.

여유롭게 뭔가 할 수 있는 게 필요하다.


2. 상처

소년 등과, 중년 상처, 노년 빈곤. 공자가 말한 인생의 3가지 어려움이다.

마누라에게 잘해야 한다. 그리고 몸에 좋은 것 많이 사줘야 한다.

3. 죽음

결국, 우리는 이제껏 세상과의 이별을 연습한 것이다.


부록의 3가지는 사실 어릴 때 맞은 불주사와 같은 것이다.

불에 달거진 주사를 눈으로 보면서 줄을 서서 차례차례 주사를 맞았다.

아마 그 당시에는 주사기가 귀해서 불로 소득한 듯하다.


그게 무서워 뒤로 간들 두려운 마음만 더 커진다.

그냥 때가 되면 덤덤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죽음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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