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국을 떠납니다.
안녕하세요. Mollie입니다.
한국으로 귀국하기 전에, 중국에서 정해진 일상 속에서 살아갈 때는 2가지 브런치북을 연재하며 연재일을 꼬박꼬박 지켰는데요. 한국에 온 후로 쏟아지는 정신없는 일상들을 살아가며 글을 쓸 시간도 줄어들고, 처리해야 할 업무들이 많아서 브런치 연재일을 지키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워서 종종 놓치는 일이 많았습니다.
중국 생활을 하며 당연하게 한국에서 쭉 살아갈 거라고 생각했던 초기의 예상과 달리, 아직도 저희 가족은 '정착'이란 단어와는 거리가 먼 생활을 택하여, 또다시 해외길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중국 주재원 생활을 하며 여러 가지 쓰고 단 맛을 경험하며 새로운 꿈이 생기기도 했고, 지금보다 몇 년이라도 젊었을 때 품었던 꿈이 막상 시간이 지나고 나니 무모한 도전은 아닐지, 또 닥친 현실이 두렵기도 한 지금이라 상당히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답니다.
예전의 저의 성격이었다면, 굉장히 꼼꼼하고 미리 준비해서 실수 없는 다음 생활을 위해서 고군분투했겠지만, 두 번째 해외생활이라 그런지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가 모토가 되어 준비는 느슨하게, 대충대충 설렁설렁한 짐을 싸고 있어요. 하지만, 경험하지 못해 본 일들이라 여기저기서 매일같이 사건이 터지고 구멍 투성이의 하루를 보내고 있답니다.
건조한 중국에서 살다 보니 안구건조증도 심해져서 시력 저하가 많이 왔고, 모니터를 오래 보면 증상이 더 심해져서 건조증과 시력 저하가 따라와서 컴퓨터 시간도 많이 줄이고 있어요. 의욕과 달리 몸이 따라주지 않는 걸 제대로 체험하고 있답니다. 시간을 조절하면서 발행일을 최대한 맞추어보겠지만, 혹시 여건이 안 된다면 짬짬이 글을 올려서 브런치북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가족은 말도 안 되는 6주 만에 다시 해외 생활을 준비 중이며, 다음 주에 출국을 앞두고 있습니다. 앞뒤 생각하지 않고 일단 떠납니다. 장거리 비행을 앞두고, 현지에 가서도 살고 적응하느라 브런치를 챙기지 못할 일이 걱정되어, 미리 글을 남깁니다. 앞으로 브런치북을 통해서 이야기를 조금씩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대문출처 :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