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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찹쌀이 Apr 27. 2024

이제는 때가 되었다

늘 입에 달고 다니던 말

"나는 40 되면 독립할 거야." 주변에서 결혼을 생각할 때, 늘 독립을 생각했다. 어른이라고 생각했던 기준은 마흔이었다. 마흔이면 어른이 되었으니 스스로 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정해 놓은 마지노선 마흔. 그 마흔이 되었다. 



마흔이라고 내간 달라진 것 없었다. 생각의 크기도 그대로, 주머니 사정도 그대로. 하지만 주변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독립한다고 하면 펄펄 뛰던 부모님은 이제 그래 독립해도 되지 하신다. 어린 줄만 알았던 남동생이 결혼을 한다. 



늘 말하던 마흔이 되었으니 뱉은 말을 실천할 때가 되었다. 거기다 남동생의 결혼은 결심을 실행으로 만들었다. 시댁이라고 왔는데 나이 많은 시누이가 집에 있다면 얼마나 답답할까. 그런 자리를 피해 주려면 나의 대피처가 필요했다. 막연히 꿈꾸던 독립에 실제적인 이유가 생겼다. 상황이 생기자 실행력에 힘이 붙었다. 



예쁜 가구를 놓고, 새로운 가전제품으로 집을 채우고, 좋아하는 요리를 만들어 식사를 하고, 예쁜 그릇에 디저트를 담아 티타임을 즐기고, 아침에는 고요한 하루를 시작하고, 주말에는 하고 싶었던 공부도 조용히 하고, 친구들을 초대해서 집들이를 하고, 퇴근길 친구를 초대해서 집에서 수다 떨고, 독립생활을 글로 쓰고, 독립일기를 영상으로도 남기고. 낭만적인 독립을 꿈꿨다.



드디어 때가 되었고, 꿈꾸던 독립을 시작했다. 낭만적인 독립이 되기를 그렸다. 

아이들 교육문제가 최우선인 마흔이 아닌 처음으로 홀로서기를 시작하는 나의 마흔은 이렇게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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