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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y everything Feb 17. 2024

가시돋친 장미 아니고 사과, Thornapple.쏜애플

인디 락 밴드 쏜애플 - 살아있는 너의 밤

안녕하세요~ 마띵입니다. 오늘은 제 생일이라 생일을 위한 플레이리스트를 몇 곡 선정해서 소개해드리려고 했는데요, 그냥 요즘 제가 꽂혀있는 곡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제 생일이니까요!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를 수도 있는 인디 락 밴드 쏜애플인데요. 저도 안 지 얼마 안되긴 했습니다만.. 왜 이제서야 알았나 싶은 밴드에요! 이 밴드의 곡은 애플뮤직의 아티스트 추천목록에 떠서 한번 들어볼까 하다가 빠지게 된 밴드입니다. 데뷔한지 꽤 된 밴드이고 여전히 지금도 활동중인 밴드인데요. 제가 처음 들었던 곡은 <동물>의 멸종, <이상기후>의 살아있는 너의 밤입니다.


인디 락 밴드 쏜애플   출처 : 뉴스핌

쏜애플은 밴드의 리더이자 보컬인 윤성현을 중심으로 이전에 같이 밴드를 한 기타리스트와 함깨 가시사과라는 이름으로 2008년에 결성했습니다. 처음에 풀밴드로 편성하기 이전에는  전 기타리스트와 2인조 편성으로 몇번의 공연을 가진 적 있었습니다. 그러나 2인조 편성으로는 사운드 표현에 한계를 느껴 풀 밴드 편성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나머지 밴드 멤버를 영입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모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알고 지내던 심재현(베이스 프로그래밍)을 영입, 오디션을 거쳐 오정민(기타)과 방요셉(드럼)을 추가로 영입했습니다.


그리하여 2009년 풀 밴드 편성으로 결성된 대한민국의 4인조 인디 락 밴드로 12월 24일 클럽 바다비에서 첫 공연을 가지며 데뷔했습니다. 쏜애플이라는 밴드명의 유래는 리더 윤성현이 읽은 무라카미 류의 소설 코인로커 베이비즈에서 나오는 마약 환각류의 학명 가시사과를 따서 만든 이름으로, 원래 쓰던 이름인 가시사과에서 앨범을 내기전 임펙트가 부족하다고 판단하여 Thorn+apple=Thornapple(쏜애플)로 바꾸었습니다.


몇달간의 작업을 거쳐 2010년 7월 첫번째 정규앨범으로 <난 자꾸 말을 더듬고 잠드는 법도 잊었네>를 발매하였으며 초기 멤버였던 오정민은 쏜애플의 첫 기타리스트로 1집 정규앨범 제작 당시 기타를 제작,레코딩한 장본인으로 톤메이킹이 좋았다고 평가받기도 했죠. 앨범 발매 직후 윤성현과 심재현의 군 입대로 밴드는 2년여간 잠정적인 활동 정지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활동정지에도 불구하고 신촌의 음반판매점 향뮤직에서 음반판매를 시작하였고 정규 1집의 디지털 음원 서비스가 개시되어 평론가와 대중 모두에게 호평을 받으며 은근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두 멤버의 입대 전까지만 해도 클럽의 회원 수가 백명을 넘지 못할 정도로 대중적인 인지도는 거의 없었는데요. 앨범 발매후로부터 2년여동안 가진 활동은 윤성현과 심재현이 전역할 때까지의 둘의 휴가기간이 겹쳤을때, 단 4번의 공연뿐이었는데요. 앨범은 판매 1년여만에 절판될 정도였고 소리없이 큰 파동을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2012년 윤성현과 음악적 충돌로 인해 오정민은 탈퇴를 하게 되었습니다.


오정민의 탈퇴 이후 뮬(뮤지션들의 음악 커뮤니티)에서 알게 된 한승찬(기타)이 공개 오디션을 보고 쏜애플에 합류하게 되었고 윤성현과 심재현은 전역 후, 몇 달간의 정비기간을 거쳐 2012년 12월 14일 클럽 벨로주 단독공연을 시작으로 밴드 활동에 재시동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왕성한 공연 활동을 통해 빠르게 인지도를 넓혀나갔습니다. 쏜애플은 2013년 6월, 해피로봇레코드와 전속계약을 맺고 1년 후 2집 <이상기후>를 발표했으며, 한승찬은 이상기후에서 기타를 맡아 레코딩을 했습니다. 공연 당시 사용했던 기타는 PRS싱글컷 모델깁슨 레스폴,펜더 스트랫,톰 앤더슨 등으로 이펙터(Effect/소리를 변화시켜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장치)도 굉장히 많이 사용했는데 페달트레인사에서 나오는 모델 중 두번째로 큰 크기의 보드를 사용했으며, 이를 루프시스템 없이 사용했습니다.


<이상기후>,<서울병>
<계몽>,<동물>


2015년 2월 25일 3월에 열리는 단독공연 <시퍼런 봄>이후로 한승찬은 탈퇴를 발표하고 밴드 피에타로 복귀했습니다. 그 이후 쏜애플은 한승찬이 탈퇴함으로써 3인조 밴드가 되었다가 2016년 5월1일부터 세션 홍동균이 정식멤버가 되며 다시 4인조 밴드가 되었습니다.  2016년에는 EP앨범 <서울병>,2019년에는 <계몽>을 발매하여 현재 인디씬에서 티켓파워가 가장 강력한 밴드 중 하나이며 2021년 9월 25일 열린예술무대 등의 방송분에 출연하여 정규 3집<수성의 하루>,<기린>,<은하>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2023년에는 두번째 EP앨범 <동물>을 발매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한다고 전국투어에서 밝힌 바 있는데요. 그 이후 여러방송에서도 출연하며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엠넷에서 기획하여 윤도현의 Must에서 밴드음악 부흥을 목적으로 한 밴드 경연 프로그램 '밴드의 시대' 에 참가하여 f(x)의 피노키오, 코나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를 리메이크했으며 참가한 밴드의 무대까지 통틀어 역대급 무대로 회자됩니다. 하지만 윤성현은 쏜애플의 곡보다 밴드의 시대 노래를 사람들이 좋아하는 게 싫어 더 이상 무대에선 연주하지 않기로 합니다. 그러다 2023년 4월 8일 단독 콘서트 '검은별'에서 7년만에 연주를 선보였습니다.


쏜애플은 흉내낼 수 없는 독특한 감성의 가사와 몽환적인 사운드를 가졌으며, 데뷔 앨범인 <난 자꾸 말을 더듬고 자는 법도 잊었네>를 발매할 당시에도 별도의 홍보없이 초판을 절판시켰습니다. 음악 그 자체의 힘 만으로 자신들이 설 자리를 굳건히 만든 밴드이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드는 밴드입니다. 밴드명 그대로 가시가 돋아져있는 사과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베어물 수 밖에 없게끔 만드는, 자꾸만 빠져드는 밴드인 것 같습니다. 가사마저 자꾸만 의미를 더해두고 싶은 생각이 들고, 어떤 의미로 곡을 만들었을까에 대해 생각해보게되는 그런 밴드인데요. 가끔은 혼자 있을 때 그 곡을 들으면 분위기에 심취해 그 곡의 주제가 마치 '나'와 연관된 것처럼 굴고 싶을 때가 종종 있기도 하죠


그들이 2014년 군 제대 이후 방요셉이 참여한 <이상기후> 발표 이후에도 예스24라이브홀(전 악스코리아)의 연말 공연을 비롯한 모든 콘서트를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시키며 공연 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게 되었고 일본, 태국 등 아시아 밴드 연합 투어 등 다수의 해외공연까지 초청받을 정도로 밴드의 인지도는 규모가 엄청 커졌습니다. 홍동균이 정규멤버로 참여한 EP 앨범 <서울병>을 발표한 이후에는 관객이 밴드로 둘러싼 형태로 진행되는 장기공연 불구경을 런칭했으며 장기공연 '불구경'은 현재까지도 쏜애플의 대표 브랜드 콘서트로 큰 인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어 2019년 각고의 노력 끝에 완성된 3집 <계몽>은 제 17회 한국대중음악상 2개 부문 노미네이트가 되며 대체불가한 팀 고유의 색채를 다시 한번 평단으로부터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이로 인해 대만의 시상식에 한국 아티스트 최초로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현재 쏜애플은 새로운 음반을 준비함과 동시에 더 진해진 음악적 색체와 깊어진 세계관을 확장시킬 준비라고 합니다.


그들의 음악은 전반적으로 라디오헤드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그들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고 합니다. 계속해서 변화하는 라디오헤드의 모습에서 창작자로서서 본받을만하다고 언급한 적이 있는데요. 2000년대 일본밴드로부터 받은 영향도 있고 감성적으로는 언니네이발관의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앨범 <이상기후> - 살아있는 너의 밤

https://youtu.be/ExW_Rkq_dPk?si=7Nn9JJaRlGgtM7F_

* 앨범 <이상기후> - 시퍼런 봄

https://youtu.be/FhZaMDE7jJk?si=99T5h5qwF6Bai6p3

*앨범 <서울병> - 서울

https://youtu.be/y5zJVubb6GE?si=01cugVr0ub4Bpn9G

*앨범 <동물> - 멸종

https://youtu.be/OniwRMIHsps?si=cmP_5i9t40W6VU5q

*앨범 <계몽>- 수성의 하루

https://youtu.be/e56vyWh_z5I?si=sWOdNY49DVeb0Vqx

*앨범 <계몽> -로마네스크

https://youtu.be/d9iPnELxm3M?si=D6V5imFiHm24Z3v3

개인적으로 쏜애플의 곡을 모두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특별히 제 감성을 건드린 몇 개의 곡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EP 앨범 <동물>의 '멸종'이나 2집 <이상기후>의 '살아있는 너의 밤','시퍼런 봄','백치',3집 <계몽>의 '로마네스크','수성의 하루','은하'는 제 애정이 깃든 플레이리스트 중 손에 꼽힌 곡입니다.



제일 강렬하게 여겼던 곡은 '살아있는 너의 밤'이란 곡입니다. 전주에서는 강렬하고 둔탁한 드럼 사운드와 음의 도약이 심한 일렉기타의 끓어오르는 전율, 오르락내리락하는 반음계와 바이탈사인같은 음이 나오면서 정점으로 치닫습니다. 기타의 소리는 잔잔하고 흥겨운 리듬으로 서서히 바뀌면서 노래가 시작됩니다. 노랫말이 나오기 이전의 전주부분이 저는 너무나 좋습니다. 너무 좋아서 일렉기타의 다음 레슨곡으로 배울 예정이에요.


영화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의 포스터와 영화의 한 장면    출처 : 아트인사이트


이 곡은 1990년대 영화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을 모티브로 한 곡이라고 합니다. 예전에 한번 감상했던 적이 있는 영화입니다. 좀비영화의 시초지만, 대사가 없는 흑백무성영화여서 개인적으로는 조금 지루해서 보다가 말았던 영화입니다. 묘지에 묻혀있던 사람들이 깨어나 좀비가 되어 거리를 배회하는 줄거리를 가진 영화입니다. 그 줄거리를 토대로 <살아있는 너의 밤> '밤이되면 좀비처럼 튀어나오는 너와 나의 기억을 이야기하는 곡'입니다. 곡은 정말 감성적인데요. 영화를 본 적 없으신 분들은 한번쯤 감상해보심이 어떨런지요. 물론 느끼는 바는 모두 제각각이니 저는 쏜애플처럼 느낄 수 없었습니다. 그 영화를 보고 그렇게 느꼈다고 하니 역시 아티스트들은 다른 감성에 살고 다른 세계관에서 사는 사람들인 것 같네요. 곡을 들으며 영화의 장면을 느껴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노랫말을 곱씹어되뇌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좋은 감상이 되셨길 바라며

여기까지 My everything, 마띵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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