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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비야날자 Apr 21. 2024

10년 전 당신은 지금과 똑같나요?

저는 많이 달라 놀랐습니다 

오늘아침잠에서 깨어났을 때 문득 10년 전의 내가 떠올랐다. 지금과 전혀 다른 나였다.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도, 생활패턴도 지금과는 너무 달랐다. 그 사실이 새삼 놀라웠다. 생각이 난 김에 10년 더 전으로 가봤다. 그때의 나는 어땠는지,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았었는지, 어떤 생활을 하며 살았었는지, 드문드문 떠오르는 몇 가지의 사건들 뿐이지만, 역시 10년 전과도 사뭇 달랐다. 굉장히 다른 나의 모습이 새롭게 다가왔다.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막연하게만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너무나도 다른 나의 모습은 생소했다. 하지만 나의 10년을 생각해 보면, 인생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고, 그 상황에 적응해야 했고, 그러기 위해선 변화가 필요했을 것이다. 결혼, 미국생활, 유학, 출산이라는 여러 큰 이벤트들로 나는 조금씩 바뀌어왔다. 어쩔 땐 조금 빠르게 어쩔 땐 조금 천천히 바뀌었지만, 내가 예전과는 다르다는 생각을 못해왔었다. 




사실 주변에서 다른 사람들이 바뀌는 건 자주 인식하며 봐왔다. 같이 살던 언니와 동생도 서로 결혼하고 각자의 가정을 꾸리며 큰 부분에서 성격은 비슷하다 생각하지만, 세세하게 생각하면 우리가 함께 살 때와는 많이 다르다. 우리가 만나면 우리는 다시 예전의 나로, 예전의 언니로, 예전의, 동생으로 돌아가서, 예전처럼 지내지만, 불쑥불쑥 나오는 현재의 모습을 볼 때면 저런 모습이 있었나? 라며 놀라고, 변화한 모습을 인식한다.


이렇게 크게 변한다는 걸 보면 몇 년 뒤의 나는 또 완전히 다른 나일 것이라는 생각에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어떤 사람을 만나야 할 것인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살아야 할지, 선택할 때마다 조금 더 신중을 기해야 할지, 무엇이 중요할까를 생각해 봤지만,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어떤 상황에 내가 놓일지는 모르는 일이고, 그때 그 상황에 또 잘 적응하며 살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어쩔 땐 적응하고 변하는 것이 좀 더 힘들 테고, 어쩔 땐 좀 더 쉽겠지만, 결국 난 또 바뀔 것이고 거기에 맞춰가며 살아가겠구나 생각했다. 


그래도 한 가지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꼽아보자면 조금 더 유연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지금 내 모습을 고수하려고 하지 말자는 생각. 결국엔 바뀔 텐데 내 지금 모습을 고집할수록 그 상황이 더 힘이 들겠구나라는 생각. 어떤 상황에서도 조금은 유연하게 생각해 보자는 생각. 내가 꼭 지금의 내 모습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 


그거면 될 것 같다. 


사진: UnsplashSuzanne D. Willi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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