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그만두고 시골이든 외국이든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구체적인 계획도 가고 싶은 지역도 하고 싶은 일도 없지만 대략적인 마음속 시기는 정했다.
아무도 없는 곳으로 떠나서 누가 남자친구 있냐 묻거든 외국이면 비혼주의라고 할 거고, 시골이면 혹여 쉰 살 노총각이랑 엮어주려고 할 수도 있으니깐 결혼한 주말 부부라고 해야지.
내가 나고 자란 이 도시를 버리고 내친김에 가족도 친구도 잠시동안 버려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죽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