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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파자마다

《미애의 사유》 2025.03.11.

by 김미애


오늘도 일찍 자긴

다 틀렸구나


아이의 기분을 보아하니

오늘도 파자마다


하루 체력을

이미 다한 엄마를

다정하게 일으키는

작고 곱고 예쁜

그래서 뿌리칠 수 없는

아이의 손


냉장고 깊숙이 숨겨둔

편의점 커피를 꺼내

방전된 엄마파워를

재충전한다


어릴 적 장난감이

고스런 한

2층 침대 아래층

아이가 하자던 방정리는 곧

추억놀이가 된다


우리 아이 파자마는

열두 시에 끝이 나고

고 카페인 효력은

열두 시를 넘긴다


이렇게

엄마의 파자마는

아이 없이도

새벽 두 시를 향한다



ㅡ2025.03.11. 김미애.


*파자마: 아이는 밤늦게까지 노는 것을 '파자마'라고 부른다. (파자마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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