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릴 수 없는 기차에 탑승합니다
이제 3일 뒤면 복직.
수능을 앞둔 고3의 심정으로
하루하루 날짜 카운트다운을 세는 이유는
단순히 출근 이상의 의미가 있어서다.
직장생활만 해왔던 나에게
이제는 직장인, 엄마, 아내, 며느리 역할을
다 해내야 하는 큰 무게감이 생겼다.
여기에 '오리별' 나 자신의 역할까지 하려면
1인 5역을 하는 셈.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이제 나는 부캐 부자다.
내릴 수 없는 기차에 탄 부캐 부자.
그래서 하루하루 날짜 카운트 다운을 하며
마음을 다잡는다.
겨우내 자주 불어댈 것 같은 바람에
쉽게 흔들리지 않을 단단한 마음이 준비되기를.
다가올 변화의 바람이
꽤 추울 것 같지만 약간은 설레기도 한다.
아직 나는 젊으니까
생각보다 잘 해낼 수도 있지 않을까
어쩌면 나의 또 다른 세계를 발견할 발판이 되지 않을까
변화라는 것은 막막하여 조금 두렵지만
때론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이제 내릴 수 없는 기차라고 해도
어디로 향할지, 그 방향정도는
내가 정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