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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남수 Jan 29. 2024

가족 인문학 여행을 하고 얻은 것

질문이 있는 여행 : 중국 칭다오 편

한문 수업은 예전 필수과목이었다. 2009년부터 초등학교에서는 학교장 재량으로 바뀌었다. 한글의 70%가 한자어인데 한자를 가르치지 않으니 문해력이 현저하게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뇌과학적으로 한자는 영어나 우리나라 말과는 자극되는 뇌의 부분이 다르다.


여러 아쉬움에 나는 우리 집 아이들을 대상으로 가족 인문학 여행을 중국 칭다오로 다녀왔었다. 코로나19 이전이긴 했지만 이 인문학여행으로 우리 집 아이들은 많이 달라졌다.


아빠 가족 인문학여행 또 오고 싶어요!


캠프를 마무리하고 우리 둘째 딸이 스스로 발언한 내용이다. 목적을 달성했다.

바다와 청도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소어산에서

<칭다오 문화 투어>


칭다오를 둘러보며 중요한 지역을 갈 때마다 독일과 일본에 빼앗겼던 칭다오의 역사를 설명하고 그 의의를 질문하며 본인 스스로에게 적용하고 생각하는 시간이어서인지 아이들이 진지했다.

칭다오 맥주 박물관
  → 칭다오 '맥주'와 '독일'과의 역사적 관계는?
  → 맥주의 재료와 만드는 과정은?
칭다오 시내와 바다가 보이는 소어산
  → 소어산에서 보이는 빨간 지붕은? (독일가옥)
  → 독일은 왜 이렇게 많이 집을 지었을까?
독일 총독 관저 (영빈관)
  → 독일 총독은 칭다오에서 어떻게 살았을까?
칭다오 꼬치거리
  → 중국 문화체험. 먹어봤나 문어꼬치!


칭다오 맥주 박물관_Since 1903 (100년이 넘었다.)

칭다오 맥주 박물관에 아이들과 함께 가서 칭다오가 왜 맥주가 유명하게 된 것인지를 알려주었다. 맥주를 좋아하고 잘 마시는 이 지역이 청나라 말기 청일전쟁 후 1897년 독일에 조차됐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칭다오가 있는 산동성은 태산과 노산이 있어서 물이 깨끗하다. 맥주의 생명은 물이다. 독일 사람들이 이곳에 살면서 물 맛을 보니 아주 훌륭했다. 그래서 "맥주를 만들어야겠군!"하고 세운 것이 칭다오 맥주다. 그리고 한국인에게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칭다오에는 중국에서는 나름 유명한 와인도 생산된다. 칭다오의 와인박물관에 가면 무료로 시음을 할 수 있다.


소어산에서 칭다오 독일가옥을 바라보는 김남수코치

칭다오는 독일에 조차 됐던 곳이다. 그래서 이곳엔 독일 가옥들이 남아 있다. 독일에 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지붕이 붉은색이 대부분이다. 동네가 다 보이는 소어산에 오르면 붉은색 독일 가옥들이 즐비하다. 흡사 독일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중국에서 독일 가옥을 보는 것은 느낌이 사뭇 다르다.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만든 동네가 아니라 역사의 아픔을 간직한 곳이기 때문이다.

 

칭다오 독일총독관저_중국정부가 문화재로 관리한다
꼬치거리에서 중국 길거리음식 문화체험


<인문학 독서토론_논어>


논어 원문을 통해 공자의 성장배경, 공자 시대의 중국역사, 공자가 말하고자 한 본문의 의미, 나에게 적용할 부분, 본문 암송 관련된 한국 교육의 동영상으로 구성하여 아이들과 독서토론을 했다. 아이들이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질문을 계속 던졌다.

★ 의외로 아이들 반응이 많이 좋아서 귀국 후 매주 한 구절씩 <논어 토론>을 하기로 했다.


논어 옹야 편에 나오는 글이다.


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락지자


위의 글을 가르치고 암송을 시켰다. 이 글귀는 삶의 진로를 찾아가는데 도움을 준다. 우리 아이들은 모두 이 문구를 암송한다. 나 역시 삶 속에서 적용한다.


<논어_옹야편>


여행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셋째가 쓴 공자 논어토론 (한자는 내가 써 줌)

칭다오가 있는 산동성은 공자의 고향이 있고, 사당이 있는 곳이다. 인문학 공부를 하기에 딱 좋다. 공자가 어떤 사람인지 아이들에게 설명해 주고 그가 왜 유명한 선생님이 될 수 있었는지 당시의 사회적 배경도 같이 설명해 주었다.


공자 초상. (이 사진을 보고 큰 딸이 '안구 테러'라며 소리를 질렀다.)


<Activity : 수영>


평소 만드는 체력은 매우 중요하다. 살다 보면 체력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게 된다. 틈나는 대로 수영하며 즐거운 시간을 즐겼다. 사람이 없어서 거의 가족수영장 같았다.


※ 아이 태도가 첫날보다 둘째 날이 더 좋아지고, 둘째 날보다 셋째 날이 더 좋아졌다. <가족 독서캠프>를 통해 세 아이 모두 기대보다 훨씬 더 좋았다는 반응을 주었다.  아이들이 한 말들을 정리해 보면,

- 가족여행이라는 개념으로 왔으면 노는데 중점을 두었을 텐데, <가족캠프>로 와서 목표한 것들을 해냈다는 것이 좋았다 (논어 토론 수업, 칭다오 투어 및 문화체험 경험)

- 우리 스스로 질문을 그렇게 많이 할 줄을 몰랐다. (by 둘째 딸)
- <논어 토론> 시간(2시간 이상)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재미있었다. (by 공통)
- 내 꿈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by 큰 딸)
- 다음번 가족캠프에는 우리들이 스스로 PPT 준비해서 발표하면 좋겠다. (by 둘째 딸)


[토론할 질문]


1. 현장을 찾아 공부하는 인문학 여행은 어떤 좋은 점이 있는가?


2. 산동성 칭다오는 왜 독일에 조차 됐었는가?


3. 칭다오 맥주가 유명하게 된 이유는?


4. 가족과 인문학 여행을 한다면 어디로 가고 싶은가? 이유는?


by 비전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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