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껍질을 벗겨내는 일
말에는 색깔이 있다
말에는 향기가 있고
감촉이 있다
말은 달리기도 하고
먹고 배설한다
혼란스러운 것은 이것들이
껍질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다
파아란 껍질 안에
새까만 꿍꿍이가 숨어있기도 하고
분홍의 껍질을 벗기면
새빨간 속내를 드러내기도 한다
속살로 알고 붙들고 있던
파란빛 말과
분홍빛 글의
껍질을 벗겨내면
그제서야 비로소
희번덕거리는 속살이 드러난다
무엇을 믿을 수 있을까
무얼 믿어야 하나
매운내가 진동하여
눈물 콧물 쏟고나면
껍질과 속살이 구분되는 날이 온다
얼기설기 뒤엉킨 실타래가
풀리는 때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