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으로 대화하는 것이 직접 말하는 것보다 편하기는 하다. 얼굴을 보고 말하지 않으니 긴장할 일도 없고 내 표정을 들킬 일도 없다. 글을 보내기 전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으니 실수할 일도 적다. 하지만, 오해를 불러일으킬 여지가 많다. 글은 감정이 담겨 있지 않다. 물론 전달하는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내보였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지극히 내 기준이기 때문이다. 받아들이는 사람은 그렇지 않다. 이 사람이 기분이 나쁜 건지, 좋은 건지, 건방져 보이기도 하고 때론 귀찮아하는 거 같기도 하다. 글을 보내는 사람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 말이다. 또 반대로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톡을 보냈는데 상대는 그것을 알아보지 못하고 자기 할 말만 하거나 평소와 다르지 않다. 그래서 또 섭섭해진다. 글로 대화할 때는 받아들이는 사람의 감정이 더 크게 작용하게 된다. 나는 길게 얘기했는데, ‘응’, ‘아니’라는 답변이 돌아온다면 ‘어? 쟤가 나한테 맘 상했나?’ 하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럴 땐 직접 물어보는 것이 좋다. 오해가 커지는 것보단 상대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답을 한 건지, 의도가 무엇인지 아는 것이 모두에게 좋다. 감정이 들어간 글을 보낼 때는 그 감정에 대한 표현을 해주는 것이 좋다. 나 지금 00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아. 또는 나 지금 그런 부분이 섭섭해. 상대가 내 맘을 몰라준다고 섭섭해하지 말고 글이란 그럴 수도 있으니 깊은 이야기를 나누려면 전화 또는 만나서 말해야 한다. 아니면 이모티콘이라도 활용해서 내 감정을 전달하는 것도 좋다. 글은 감정을 담기 쉽지 않다. 설령 감정을 담았다 하더라도 받아들이는 이가 오해할 수 있다. 보내는 이나 받아들이는 이 모두 자신의 입장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혼자 궁금해하고 화내지 말고 물어보자. 오히려 글이라는 것은 감정을 배제하고 물어보기 쉬운 것이니 어렵진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