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박사 5시간전

157. 유일하게 바꿀 수 있는 것

세상에는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 물리적 환경도 어려운 것이 많지만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사람이 아닐까 싶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쉽게 씻겨지지 않는다. 자주 봐야 하는 사람이라면 이중, 삼중으로 고통받는다. 그 사람을 보는 것 자체가 고통일 테니 말이다. 내 맘대로 보지 않을 수 있는 관계라면 그나마 낫겠지만 가족, 직장 동료 등 어쩔 수 없는 관계로 묶여있으면 매일 악몽을 꾸는 것 같을 것이다.


그럼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도망이라도 쳐야 하나? 직장을 옮겨야 하나? 그들과 소리쳐 싸우기라도 해야 할까? 이상한 건 싸워보기도 했지만, 오히려 마음이 더 불편해진다는 거다. 문득 이런 궁금증도 생긴다. 그들도 나처럼 나로 인해 상처 입고 힘들어할까? 아닐 수도 있다. 힘든 것은 오로지 내 마음이기 때문이다. 아쉽지만 다른 이들에게 쉽게 상처 주는 이들은 말 한마디 던지고 자신이 한 말과 행동을 금방 잊는다. 


결국 상처 입는 것은 나일뿐이고 그들은 그것을 신경 쓰지 않는다. 오히려 상처 입는 내가 이상하게 비칠 뿐이다. '너는 애가 왜 그렇게 약하냐' 단지 내가 마음이 약해서 그런 거라고 단정 짓는다. 사람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아무리 그들을 바꾸려 해 봐도 계란을 바위에 던지는 것과 같을 뿐이다. 희망이라면 바꿀 수 있는 것이 한 가지 있기는 하다. 그것은 바로 내 마음이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누군가를 바라볼 때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는지도 내가 결정하는 것이고, 상처 입는 것도 내가 결정하는 것이다. 누가 상처 줘서 그렇다고 떠넘기고 싶겠지만 그것을 상처로 받아들이는 것은 전적으로 내 마음이다. 어떻게 상처 입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상처받았다고 느끼는 것은 누구의 마음일지 생각해 보자. 그런다고 달라지는 것이 있는지도 생각해 보자. 아무것도 달라지는 것은 없고 오히려 나만 더 힘들어진다. 


하나의 현상을 A로 받아들일지 B로 받아들일지는 나에게 달렸다. 그들이 변하지 않는다면 내가 변해야 한다. 그것이 나를 지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잘 생각해 보면 똑같은 상황에서 어떤 날은 상처받지 않은 적 있을 것이다. 그땐 왜 그랬을까? 우린 충분히 마음을 조정할 수 있다.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또한 내 마음이 시키는 것이다. 반대로 될 것 같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해 보자. 나를 살릴 수 있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다. 

지긋지긋한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연습해야 한다. 마음도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충분히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고 더 이상 상처받지 않을 수 있다. 그러니 희망을 가져보자.  

매거진의 이전글 156. 인간의 이기심에 대한 경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