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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박사 Dec 12. 2024

179. 엎어진 물을 주워담을 순 없다

한 학교의 학생회장이 있다. 그는 학생회장이지만 공부보다는 싸움을 더 잘하고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편이다. 학교를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가고 싶은데 자신의 라이벌이 속해있는 한 반에서 계속 방해한다. 그는 너무 화가나서 학생회의를 소집했다. 그와 같은 부류의 부회장이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다른 임원들은 위험한 일이라며 말렸지만 학생회장은 좋은 생각이라며 실행한다.


어두운 밤 귀가하는 학생들 뒤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다. 으슥한 골목길 한 무리의 학생들이 덩치큰 학생들에게 둘러쌓여 폭행을 당한다. 폭행하는 이들은 학교의 일에 더 이상 반대하지 말라며 협박한다. 일이 성공하려는 찰나 지나가던 다른 무리의 학생들에 의해 이들은 구조된다. 그리고 결국 학생회장이 꾸민일은 전교생에게 알려진다. 


만약 학생회장이 꾸민일이 성공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는 폭력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으로 다음에 또다시 그런일을 꾸몄을 것이다. 폭력은 위험하지만 속성으로 일을 해결할 수 있다는 유혹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그 학교는 학생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학생회장이 원하는대로 흘러갔을 것이고 그 피해는 학생들이 받게 되었을 것이다. 


학생회장은 뒤늦게 자신의 행동을 후회했지만 이미 엎어진 물을 주워담을순 없다. 결국 화가난 학생들은 학생회장의 사퇴를 요구한다. 학생회장은 자신의 행동은 후회하지만 그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반대한 학생들에게 돌린다. 


누구라도 자신을 뽑아준 이들이 자신의 일에 반대하면 화가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현명하게 풀어나가는 것 또한 학생회장의 능력이다. 부회장이 부추겼다고 하지만 결국 행동한 것은 자신이다. 사람은 누구나 원인이 무엇이든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 그것이 진정한 리더의 자세다. 그러니 학생회장도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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