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백점을 받았을 때 뭐라고 말해줘야 할까? "잘했어", "고생했어" 대부분 이렇게 답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옆집 00 이는 몇 점 받았니?", "너네 반에 몇 명이나 백점 받았니?" 이렇게 묻는다. 본능적으로 다른 이들과 비교하는 것이다.
자녀에 대한 문제뿐만 아니라, 우리 스스로도 남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힘들게 한다. '저 사람은 저렇게 좋은 차를 타고 다니는데, 좋은 집에 사는데, 돈을 잘 버는데'라며 늘 남과 비교한다. 본인의 좋은 점이 있음에도 그런 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우리의 눈은 늘 나보다 잘난 사람에게 향해있다. 그런데 그 잘남의 기준은 대부분 눈에 드러난 것이다. 비교해서 부족한 부분을 메꾸려는 노력을 한다면 그리 나쁜 일은 아니다. 하지만, 노력 없이 부족한 부분에 집중하고 자학한다는 게 문제다.
우리는 왜 타인과 나를 비교하는 걸까? 사회적으로 물질적 성공에 대해서만 인정하는 분위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또, 그것은 눈에 드러나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면은 평가할 수 없다. 내가 좋은 부분이 있어도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드러난 부분에 대해 나를 평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비교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의식적으로 나에게 집중해야 한다. 결국 비교라는 것은 상대가 있어야 하는 것인데 그 대상을 나로 한정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지금의 나를 바라보게 되면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하면 오늘보다 내일의 내가 다른 하루를 보낼 수 있을지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비교의 늪에서 빠져나와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