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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태월 Jan 12. 2024

일상을 보기 시작하면

手-Feel(수필)

일상을 보기 시작하면 행복이 좀 더 가까워진다.


몸이 기억해 습관적으로 향하는 출근길. 졸음에 쫓기고 사람에 치인다. 그래서 휴대폰 액정 속으로 도피했다. 출근길에 마주치는 사람들은 실루엣으로만 인식했다. 부딪히기 싫은 장애물 정도로 느꼈었나 보다. 이제는 관심을 가지고 사람들을 바라보자 각자의 개성이 보인다. 우린 정말 다양한 사람들 속에서 살고 있구나 느낀다. 흥미롭다.


사무실은 무채색특징 없는 네모난 공간, 도착하자마자 벗어나고픈 장소라고 여겼다. 사무실을 관찰해 본다. 직원들의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자리를 보는 재미가 있다. 매일 새벽 사무실을 깨끗하게 치워주시는 환경미화 직원분들의 흔적도 보인다. 누군가의 흔적을 지움으로써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 분들도 있다. 인상적이다.


옆자리 동료들도 날마다 풍기는 분위기가 다르다. 기분이 좋아 보이면 함께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고 나빠 보이면 위로를 건넨다. 표정이 너무 안 좋으면 알아서 눈치껏 피해야 한다. 가끔은 대화를 하다 전에 알지 못했던 동료들의 또 다른 모습을 알게 된다. 새롭다.


퇴근 후에는 취미활동을  하거나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이색적인 여행지에 가거나 오랫동안 꿈꾸던 목표를 달성하는 등 인생을 크게 바꾸는 사건은 아니지만 소소하게. 즐겁다.


일상을 보기 시작하면 흥미롭고 인상적이며 새롭고 즐거운 일이 많다. 내 생각보다 행복이 지척에 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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