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 글쎄요. 사랑은 정말 뭘까요. 객관적으로 정의할 수 있다고 해도 객관적인 정의가 도무지 잘 내려지지 않는 단어, 그게 사랑이라는 단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누구에게나 개인의 고유한 사랑이 존재하고, 우리가 느끼는 사랑의 범주는 다양합니다. 표현하는 방식도, 받아들이는 방식도 다르고요. 신기한 사실은, 결국 그것들이 사랑이라는 한 단어로 귀결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정의하기 어려운 것이 사랑인 것 같습니다. 아마 여러 명을 모아 놓고 사랑을 정의해 보라고 하면, 분명 개개인이 내리는 사랑의 정의는 전부 다를 것이에요. 이러한 이유로 사랑을 하는 것은 재미있고, 즐겁기도 합니다. 정의할 수 있는 사랑의 범주가 포괄적이고 사람마다 다르니 수수께끼처럼 이를 풀어가는 재미가 있어요. 누군가를 더 알아가고 싶게 만드는 것도, 그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는 것도 사랑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에 대해 알아가고, 그 사람의 사랑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것이죠. 우리는 사랑이라는 단어를 계속해서 입 밖으로 내뱉고 이를 반복함으로써 표면적으로든, 어떠한 방식으로든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사랑이라는 단어는 참 귀하고 소중한 단어라고 생각해요.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사랑의 정의를 완벽하게 알지 못해도 여러 번 반복해서 사랑이라는 단어를 입 밖으로 꺼내다 보면 그의 사랑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으니까요. 또 저는 사랑이 만들어지려면 사랑을 마음에 품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랑을 자꾸 발음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얘기했듯 사랑은 객관적이지 않아요. 주관적이어서 한 사람의 사랑을 타인이 알아주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고, 눈치채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흔히 표현하지 않으면 모른다고들 하죠. 그래서 자꾸 말로 표현해야 합니다. 상대방이 나의 사랑을 빠르게 눈치채기를 바란다면 더더욱 입 밖으로 꺼내야 합니다. 직접적인 사랑이라는 단어가 아니어도 눈치챌 수 있는 만큼이라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행위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이 낯간지러울 수도 있고, 어색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자주 연습을 해야 합니다. 저에게도 사랑을 표현하고 입 밖으로 사랑을 꺼내는 일들이 어색하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시절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계속 상대에 대한 나의 사랑을 꼭꼭 숨기고 내색하지 못했는데 시간이 흐르고 눈을 떠보니 이미 내가 마음에 품고 있었던 상대는 다른 사람과 사랑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차, 싶었죠. 그리고 뒤늦게 후회했던 저도 있었고요. 그때부터 저는 사랑을 자주 이야기하게 된 것 같아요. 후회라는 감정이 제 안에 깊게 자리 잡아 저를 놓아주질 않았기에 저는 이 감정을 제 속에서 모조리 없애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꼭 좋아하는 상대방이 아니더라도 제가 좋아하는 모든 것들에 사랑의 언어들을 한 마디씩 덧붙이는 습관을 들였어요. 그리고 그들이 저의 사랑을 조금이라도 알아줄 때 오는 소소한 행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당신이 정의하는 사랑이라는 단어는 무엇인가요? 저는 사랑이라는 단어가 고독으로 쓰러져가는 한 사람을 살릴 수 있을 정도로 강한 힘을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은 복잡한 것 같지만 단순하기도 해요. 생각하기 나름이죠. 사랑이라는 단어 없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까요. 적어도 인간으로 태어났다면 인생에서 사랑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꼭 서로 좋아해서 사랑을 나누는 연애가 아니더라도요. 인간이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힘은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부터 시작되기도 하지만, 분명히 사랑이 주는 힘, 사랑으로부터 받는 힘이 한 자리 차지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사랑은 ” __________________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