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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옹졸 Mar 21. 2024

숨바꼭질

출근 전

중학생 둘을 학교에 내려 주고 

서둘러 집으로 왔다.

남편에게 아침 밥을 먹여 출근시켜야 한다.

조기 두 마리를 구울 생각에 마음이 바쁘다.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 안으로 들어왔다. 

평상시 "어서 오십시오."라고 외치는데 오늘은 조용하다.

똥 싸나?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예열했다. 

조기 두 마리를 올렸다. 오늘은 튀김가루 묻히지 않고 그냥 굽는다. 


집이 조용하다.


흠, 숨었고만.


화장실을 벌컥 열었다. 장롱을 뒤졌다. 창고에 있나?


방문 뒤에서 "어이"하면서 나온다.

맨날 당하면서 오늘도 깜짝 놀랐다. 



 - 자기는 나를 왜 이렇게 좋아해?

 - 내가? 그런 일 없는데.

 - 그러면 뭐더러 아침부터 이런 수고를 하냔 말이지.

 -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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