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서정
- 한밤의 서정
똑똑
창문을 두드리는
가냘픈 소리
하얀 창문을 열면
저편 언덕
창백한 등불
오소소 떨며
내게로 다가온다.
창밖에 기다리던
차가운 밤의 신비가
방안에 축축이 젖어들고
검은 대기는
흑진주처럼 부드러운 빛으로
온 대지를 감싸 안는다.
깊숙한 창공 저 쪽
무한히 빨려들 듯한
검푸른 창공이
저 먼 곳
환상의 세계로
나를 유인한다.
푸른빛으로 채색된
꿈의 세계에
잠겨든다.
무수한 반짝임과
영롱한 무지개
그 아스라한 빛으로
가슴 설레어
마냥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환희의 세계에로
날아간다.
그곳에
영원히 날아가지 않을
파랑새가 되어
나의 품 안에
그대 품 안에
아름다운 사랑을 노래하며
고요히 잦아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