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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동하라 Sep 14. 2024

퇴사결정

고등학교 교사의 의원면직

유튜브의 퇴사 관련 영상을 찾아본다.

그 안에 기분이 좋다는 영상들도 있지만 후회된다는 영상도 있다.

내 눈에 들어오는 것은 좋다는 영상보다 후회된다는 영상만이 불안을 건드린다.


현재는 좋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며 좋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당연히 좋고 나쁨은 공존할 것이리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호기롭게 펼쳐 보이고 있으나 속마음은 약해져 있다.


뭐든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보다 나 어떻게 하지 뭐라도 할 수 있을까 의심하게 된다.


경력을 살펴보니 17년 11월의 일을 지속해 왔다.

1달을 기다리면 18년이 된다.


숫자를 보니 더 해야 하는 것일까라는 고민을 아주 잠깐 했다.


결정에 한 표를 던져주고자 그 고민은 애써 외면해 본다.


자유를 위해 이 공간을 나가겠다는 결심을 응원하고 싶었다.

퇴직의 날이 점점 더 다가오고 사람들의 질문이 쏟아지며 마음이 갈대인 듯 흔들 거린다.

흔들리는 마음을 보니 더 심난해진다.


좋은 엄마, 멋진 인생을 살아가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 주고 싶은데 무직 엄마의 현실이 될까 두렵기도 하다.

고등학교 교사 엄마의 모습이 아이에게 더 멋지지 않을까라는 두려운 마음이 스치고 지나간다.


가장 잘 보이고 싶은 사람을 생각해 보니 아이인 것 같다. 잘 살아가는 현실교육을 시켜주고 싶은 마음이다.


그래도 나는 큰 결심을 했고 행동했다. 그것에 응원을 해주고 싶다.

모든 사람이 왜 그 신의 직장을 그만둬? 정년까지 끝까지 남을 수 있는 직장인데?

휴직을 이용해 보라는 조언도 마다하며 호기롭게 퇴직을 선택했지만 한쪽 구석에서는 그 조언을 받아들이고 싶었다.


멋져 보이고 싶었을까? 구차해지기 싫었다. 병가 두 달을 사용하고 연가를 사용하고 버틸 때까지 버텨보다가 그만두는 모습이 왜 그리 싫었을까를 생각해 보니 남들의 시선을 의식한 듯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혜택을 모두 찾아먹는다는 쓴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던 것도 있는 듯하다.


그런저런 구차함에서 벗어나 쿨하게 나가자라는 계획이 과연 옳은지는 모르겠다.

선택한 길이기에 존중해 줄 뿐이다.


나에게 주어진 복이 있다면 구차함으로 얻은 가치보다 열정으로 얻는 가치를 선택해보고자 함으로 의식을 돌렸다.


노인이 되기까지의 20년을 교직이수하며 임용에 합격하기까지의 열정을 한 번 더 쏟는다면 나는 뭐든 할 수 있지 않을까?


제2의 인생을 준비하기 위해 나의 노력은 기회가 되어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나를 위해 쏟는 시간은 무직의 무급의 아픔으로 다가오겠지만 성장의 시간이 분명 있음을 믿는다. 그 성장이 나의 내일에 이로움을 주리라는 것도 확신한다.


당장의 월급 3~400의 가치를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감과 확신도 있다. 열정이 말해줄 것이라는 것도.


지금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일분일초도 헛되이 쓰지 않기 위해 계획하며 실천해 나갈 거었다.


17년 동안의 돌아봄 없이 앞을 향해 달려왔으니 이제 모든 건강을 챙겨보고자 한다. 건강한 정신, 건강한 신체를 만들어보겠다.


오늘의 희망과 열정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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