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행자 Y Jan 19. 2024

도쿄에 짧게 갔다 온 이야기-1

데이비드 호크니전을 보러 갔으나 많은 것을 먹고 오다

 


231018(수) 맑음

3시 30분 집에서 나오다. 동행 차로 2터미널행. 길이 좀 헷갈렸으나 무사히 주차대행 맡기고 4시 30분쯤 도착. 주차대행은 표지판 따라 가면 지하 1층에 있다. 사람 나와 있고, 짐 내리라는 안내에 따른 후 키 맡기면 끝. 이곳에서 바로 2터미널로 연결된다. 사설 대행인 경우는 셔틀을 타고 이동하는 듯. 이 시스템은 아주 편했다. 

티케팅 때 수하물 무게 제한이 20kg이라고 했으나 발권 데스크에 물어보니 23kg이란다. 마음을 놓을 수 있는 무게. 자동발권을 시도했으나 기계가 여권을 읽지 못한다. 낭패! 결국 데스크에 줄을 서다. 

아직 문도 열지 않은 인천 2터미널 면세점
게다가 곳곳이 공사 중이었다. 
탑승구에 오니 이제서야 동이 튼다.

면세점은 오픈 전. 겨우 연 곳이 coffee&works. 커피 마시다. 우리 앞에 앉았던 아저씨 안경 놓고 가서 뛰어가 알려주다. 여행할 때는 모든 사람에게 친절해야 하고 그들이 잃어버리거나 잘못된 정보 때문에 낭패 보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

커피 마시다 보니 면세점 문이 슬슬 열린다. 이곳은 신라면세점이 꽤 많다. 1터미널에는 아주 드물었는데.

6시 55분 탑승 시작. 7:25 출발. 진에어 공동운항. 우리는 대한항공으로 예약해 샌드위치와 물 준다. 

비짓재팬 등록(동행인이 미성년자 가족이 아닐 경우 따로따로 등록해야 한다. 동반인으로만 등록해 custom에서 땀 흘림. 뭔가 좀 헷갈리지만 여튼 성년인 가족은 따로 등록)

와그에서 나리타공항~닛포리역 스카이라이너 일단 예매(15일). 오는 티켓은 가서 사기로 한다.          

이때만 해도 비짓재팬이 어떨지 몰라 입국신고서와 볼펜 받아두다. 어차피 잘못돼도 세관 앞에 입국신고서 있다. 너무 예민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쪽팔리기는 하지만...

햄은 떡실신 중. 11시에 도착한다는 기장의 안내 멘트 나온다.

게이세이선 스카이라이너 티켓을 교환하려면 이곳으로 가야 한다.
인포메이션 옆에 있던 어마무시한 규모의 가차월드. 유혹을 뿌리치다ㅋ

나리타공항 1터미널 도착. 게이세이선 스카이라이너 창구 찾아간다. 일반 데스크가 아니라 Ticket&infomation창구로 가야 한다. 

11:59~12:34 닛포리행 티켓 받다. 4분쯤 남은 듯. 조금 급해진다. 

나리타에서 도쿄 시내로 이동할 때는 1300엔 버스를 탈 수도 있다. 특히 저가항공인 경우 터미널 이동 없이 가능해 편리하고 긴자, 도쿄역 등이 숙소인 경우에도 유용하다.    

닛포리역 북쪽출구로 나와 에스컬레이터 타고 내려온다. 남쪽은 호텔과 가깝지만 계단이라 짐 들고서는 좀 곤란한 상황이라;;

꽤 맛있었던 역 앞 오가와야의 도로로곤부우동(?).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는 게 함정;; 
역시 가을은 구리몽블랑. 엑셀시오르일 뿐이었지만 맛있었다.

아트렁우드호텔. 체크인은 14시부터란다. 1시간 가까이 남은 상황. 짐 맡기고 나와 역앞 카페를 찾다. 시원찮네. 일단은 간단히 점심을 먹기로 하다. 역 앞의 우동집으로 가다. 그닥 기대는 없었지만 맛있었던 곳. 그다음은 엑셀시오르(?) 낙점. 아아와 구리 몽블랑 먹다. 우리의 일본 도장깨기 중 하나인 구리 몽블랑. 좋았다.

1000엔 스이카 충전. 돈이 꽤 남아 있었다. 합하면 2400엔 정도?

언제나 푸근한 야나카긴자. '야나카긴자' 간판 위 '히구라레노리'를 직역하면 해가 저무는 동네, 즉 닛포리(日暮里)가 된다. 
야나카의 유야케단단은 석양이 아름다운 곳이다. 해 질 무렵에 계단에 않아 일몰을 보는 것도 여행의 묘미가 될 듯.
시장 입구의 야나카 마쓰노야. 잡화와 바구니, 가방, 양철 버킷 등이 언제나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 그러나 값이 꽤 나간다는 게 함정;;
여전한 네코액션. 고양이 테마의 잡화점이다. 이 시장은 '칠복묘'라는 목조 고양이로 유명하다. 상점가를 돌며 한번 찾아보는 것도 묘미일 듯.
야나카 싯포야.고양이 꼬리 모양의 과자가 유명하다.
이곳이 도쿄일까 싶은 참 소박한 동네. 그래서 좋아한다.
한국 반찬집과 식당도 눈에 띈다. 방금 도쿄에 도착했지만 반가웠다. 
유아케단단 아래에 숨어 있는 후쿠베이글 
이곳의 1위는 햄치즈, 2위는 가보차(호박), 3위는 시오안팡(소금팥소?). 우리는 얼그레이와 가보차 get!

늘 그랬듯이 일단 야나카긴자로 간다. 언제나 푸근한 시장. 이곳에 호텔을 정하는 것도 나리타공항을 이용할 때 편리한 교통과 이 시장 때문이다. 처음 볼 때는 그닥 바뀐 게 없는 것 같지만, 조금씩 변화가 있다. 카페가 많이 생긴 것 같다. 버거집도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것 같고. 한국 반찬집과 식당도 눈에 띈다. 인도 식당도 있고. 그래도 시장 입구의 대나무 소품 파는 야나카 마쓰노야가 건재해 반갑다. 네코액션도, 야나카 시포야도 여전하다. 입구의 오래된 과자집도 영업 중이다. 고구마과자 맛있는데... 서서 먹는 술집, 푸줏간도, 그릇집도 그대로고(푸줏간, 그릇집은 오늘 휴일). 오뎅집은 없어졌나? 입구 소품가게에서 햄 열쇠고리 구입. 선물용이란다. 대나무 빵칼을 사려 했으나 미루다가 결국 못 삼. 새로 생긴 그럴듯한 빵집. 후쿠베이글은 나중에 발견하다. 결국 숙소 돌아오다가 얼그레이, 가보차(넘버 2라고 함) 베이글을 구입하다. 16:00까지밖에 영업하지 않는 집.  

14:00 체크인. 짐은 방에 올려놓았단다. 좁다. 좁다는 정보는 그 전에 입수해 그다지 타격이 없었는데, 문제는 열리지 않는 창문이다. 공기청정기가 있지만 좀 답답하다. 아니, 많이 답답하다.

스카이라이너와 입구가 달라 헷갈렸던 jr 닛포리역
다이칸야마로 가다가 발견한 홋카이도 원두 자판기

 

자파디두는 언제 dulton으로 이름을 바꿨지?

15:30쯤 나와 jr 타고 에비스로 간다. 닛포리 jr역은 남쪽 출구에서 계단 올라가 게이세이선으로 들어가지 말고 조금 더 직진. 아니면 버스정류장과 택시정류장이 있는 북쪽출구로 가도 된다. 이 출구에는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있다. 스카이라이너를 타려면 이쪽으로 들어가야 한다.

에비스 서쪽 출구로 나오니 익숙한 곳. 다이칸야마 쪽으로 걷는다. 자파디두는 언제 dulton으로 이름을 바꿨지? 블로그에 dulton 이야기가 꽤 있어 다른 곳으로 알았다. 앞치마 하나 사다.

다이칸야마의 춘수당. 대만의 냄새가;;
언제나 붐비는 다이칸야마 쓰타야
디자인 섹션에서 발견한 한국 관련 책들. 좋은 기획. 
'인생을 바꾼 한국 드라마'라는 흥미로운 책
한국 관련 책들. K드라마는 힘이 세다!
해가 진 쓰타야. 이곳 FOOD&COMPANY에서는 질 좋은 물건을 판다. 나마햄도 그 중 하나. 

다이칸야마역 쪽은 이제 그다지 볼 게 없군. 군데군데 문 닫은 곳도 있고, 빈 가게도 눈에 띈다. 애정했던 가방 가게도 없어지고;; 유기농채소 가게만 눈에 들어온다. 동네 가게 같아. 전체적으로 을씨년스럽다. 길 건너 쓰타야 쪽이 번화가. 바버도 두 곳이나 있고 apc, 메종기쓰네(오늘이 개업일인 듯. 사람 많이 모여 파티 중), 그 외에도 편집숍들이 꽤 많다. 쓰타야는 여전하다. 요리책을 봤지만 뭐 그저 그래...슈퍼에서 나마햄 하나 사다. 한국 관련 세련되고 흥미로운 책들이 눈에 띈다. 한국 여행서도 기획 좋아 보인다.  

우리를 시부야로 데려다줄 100번 버스 타는 곳
잠시 들른 도큐플라자. 어마어마한 규모. 알 만한 음식점, 가게들이 많으니 쇼핑이나 구루메를 즐겨도 좋을 듯
쓰키시마몬자야 오코게 시부야점. 훌륭하다. 
메뉴. 다코이카 몬자와 시오부타소바를 먹었다.
모양새는 좀 그래도 몬자는 언제나 옳다.
이거 물건이다. 깔끔한 것이 품위 있는 맛.
좋은 승부였다. 초토화 ㅋㅋㅋㅋㅋ

큰길에서 100엔 버스 타고 시부야로. 시부야스카이에 잠시 들렀지만, 전망대는 가지 않았다. 도착하니 황당했던 도쿄 날씨. 결국 얇은 옷을 사기로 하다. 햄은 시부야 아디다스에서 쇼핑. 이후 몬자야키 먹으러 간다. 쓰키시마몬자야 okoge shibuya. 모테지몬자야키도 있다지만 우리의 픽은 이곳. 2층으로 올라가자마자 정말 시끄러운 커플의 목소리. 미치겠다. 게다가 예의가 없지는 않아 쳐다봤더니 미안하다고 하면서도 계속 떠든다. 뭐지? 다코이카몬자와 시오부타소바(무척 맛남) 주문. 종업원이 만들어준다. 나는 진저하이볼, 햄은 나마비루.

이곳 zara는 취향에 맞지 않아 pass! 

 jr 타고 돌아오다. 21시쯤. 고심 끝에 고심 끝에 치약 하나 사고, 호텔 앞 세븐일레븐에서 오뎅도 구입하다. 남쪽출구 내려와 바로 있는 편의점보다 이곳이 나은 듯하다. 

맥주와 나마햄으로 마무리. 나마햄은 맛나다. 치약인 줄 알고 산 물건의 정체는 틀니안정제. 충격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작가의 이전글 아나, 마리, 먼지, 그리고 아쉬움-혼란의 북유럽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