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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냐옹 Nov 17. 2024

작은 노란 꽃의 외침

거기 있었구나. 작고 작은 너






가을걷이가 끝난 들판, 그 한가운데 작은 노란 꽃이 피어났다.


사람들은 이 작은 꽃을 가진 식물을 씀바귀라고 부른다.

여러 해를 살며 전국 각지의 산과 들, 풀밭에서 자라는 씀바귀는 뿌리부터 잎까지 모든 부분이 약재로 쓰일 만큼 귀한 존재이다.

봄에만 피는 줄 알았던 씀바귀가 가을바람에 살랑이며 나에게 속삭인다. 

"나 여기 있어요."


11월의 끝자락,

꽃이 지고 잎이 떨어지는 계절에 피어난 씀바귀는 마치 자신을 봐달라는 듯 노란 꽃을 활짝 피우고 있다.

그 모습이 마치 우리네 인생과도 같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색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때로는 비옥한 땅에서,

때로는 메마른 땅에서 뿌리를 내려야 한다.


비옥한 땅에 뿌리를 내린 사람은 비교적 쉽게 자신의 색을 드러내지만,

메마른 땅에 뿌리를 내린 사람은 오랜 시간 고군분투하며 자신의 색을 찾아간다.

하지만 그들이 피워내는 꽃은 더욱 밝고 아름답다.

마치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씀바귀처럼.


씀바귀는 말한다. "나 여기 있어요."

우리도 마찬가지다.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색을 찾기 위해 노력하며,

언젠가는 세상에 아름다운 꽃을 피워낼 수 있다.

그 꽃이 누군가의 마음을 사로잡고,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 것이다.


우리 모두가 씀바귀처럼 강인한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가진 존재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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