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의 수정을 더해서
예전 그림들을 보면 어떤 욕심이 생기곤 한다. 그때의 생각과 감정으로 그렸던 느낌도 좋지만 좀 더 발전시키고 완성도를 높이고 싶은 그림도 분명 있다. 예전보다 나아진 표현력과 스킬로 어쩌면 좀 더 나은 작품이 될 수 있을 텐데 같은 아쉬움.
보통은 완성도가 좀 떨어지거나 어느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는 그림들이다. 그 생각이 계속 들 때는 정말 다시 그려보기도 한다. 다른 재료를 사용해 보거나 구도를 살짝 바꾸는 등 제2의 그림을 그려본다. 익숨함과 새로움을 갖고 그리는 두 번째 그림은 주제와 콘셉트는 그대로지만 여러 가지 변형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삶도 마찬가지다. 인생이 생각하고 시도한 대로 흘러가면 좋겠지만, 내 맘처럼 되리란 법은 없으니까. 할 수 있는 한 여러 번의 수정을 거쳐 만족스러운 방향으로 조금씩 손을 보는 것이다.
아마 모든 과정이 그렇지 않을까? 아, 이번 그림은 실패다, 혹은 이번 프로젝트는 망쳤다는 생각보다는 수정의 수정을 거친다고 생각하면 완벽해야 한다는 조급함이 조금은 줄어들 것이다.
오늘의 나는 그림 대신 이 글을 수정하고 있다. 글도 그림도 여러 번 수정하면 좋아지듯 우리의 날도 차근차근 좋아질 수 있다. 마음에 드는 나만의 완성작이 나오는 그날을 위해 오늘도 한 발 내딛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