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큰일을 한 번씩 치르고 나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스스로 느끼게 되죠. 마치 남이 아닌 자신 스스로 평가받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부고 소식을 전할 지인을 연락처에서 찾다 보면 많은 생각이 듭니다.
나이가 한창일 때는 사회적 일원으로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별로 신경 쓰지 않았던 부분들이 이제 나이를 먹고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자주 연락하며 지내는 사람들도 한정적이니 어떤 대소사를 치를 때면 그동안 자신이 살아온 삶을 평가받는 시간이 되는 것 같습니다.
연락처를 보면서 부고 소식을 부담 없이 보낼 수 있는 사람이 정말 많이 없구나를 느낍니다.
한때는 어떤 인연으로 관계를 맺고 이어왔던 사람도 연락처에는 부지기 수지만 지금은 고민 없이 부고 소식을 전할 만큼의 편안함이 없음에 한 번 더 생각하는 시간이 됩니다.
시간과 상황이 맞지 않아 직접 가지는 못해도 마음으로 전했던 지인들도 쉽게 부고 소식을 전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가끔은 이런 큰일들을 치를 때면 연락도 하지 않은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으로부터 마음을 전달받아 감사함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또 반대로 자신이 믿고 기대했던 사람이 아무 연락이 없으면 마음으로 더 큰 상처를 받기도 하죠. 괜찮은 척하지만 속으로는 괜찮지 않은..
법륜스님은 남을 대할 때는 자신은 마음으로 다하되 남에게는 기대하지 않는 것이 지혜로운 것이라고 하는데 아직 그 마음을 다 받아들일 만큼 지혜롭지도 마음이 넓지도 않나 봅니다.
마음에는 금액이 문제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단순히 인사성 문자로도 그 마음이 다 해결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자신이 생각하는 관계의 깊이겠지요. 뭐라 딱 이거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느껴지는 것.
한 번씩 이런 대소사를 치르고 나면 남이 아닌 자신을 뒤돌아 보게 됩니다. 지금 나는, 나를 아는 사람들에게 어떤 관계의 깊이로 남아 있을지. 그리고 지금 나의 인생에서 어떤 사람이 가장 소중하게 함께 할지를.
인생사 시절 인연이 있어 한때 좋은 관계였어도 현재는 이유 없이 멀어질 수도 있고 한때 젊은 시절에는 그냥 그랬던 사이도 어떤 계기로 친해지기도 하죠.
정작 쓸데없는 관계에 시간을 보내고 마음을 쓰기보다 지금 여기에서 정말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에 더 집중해야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한 번씩 이렇게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도 필요함을 느낍니다.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니 모든 관계를 무시하며 살 순 없지만 자신에게 진짜 소중한 사람이 누군지를 알고 그 시간에 집중하는 것이 잘 사는 것임을 느낍니다. 이것도 나이가 드니 그냥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어 가는 것도 같습니다.
함께 마음 나눠 준 가족과 친지, 고마운 친구와 지인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해 봅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인간관계 3가지 조언
첫째, 사람을 너무 믿지 말 것.
둘째, 사람 사이에 너무 연연하지 말 것.
셋째, 나를 진심으로 생각해 주는 사람을 놓치지 말 것.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