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해가 뜨기 전 붉게 물드는 풍경을 매일 마주하다 보면 많은 생각이 든다. 날이 추워지는 가을이 되면 여름에는 볼 수 없었던 아침 해를 집에서 볼 수 있게 된다. 아침 7시 17분가량 해가 뜬다.
우리 집은 동남향 집이다. 집의 거실과 각방에서 아침해를 볼 수 있는 구조다. 전망이 막힌 곳이 없어 시야가 트여 이 집으로 이사 온 뒤에는 일부러 해돋이를 보러 가지 않아도 된다. 매일 아침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는 이 계절이 좋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해는 떠오르고 있다. 아침 7시. 매일 쓰는 모닝페이지를 쓰기 위해 책상에 앉은 덕에 찬란히 떠오르는 해를 마주하게 된다. 물론 날이 좋지 못한 날은 해를 못 볼 때도 있다. 그럼에도 하루를 시작하며 해 뜨는 광경을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이 나의 일상에 기쁨과 희망을 준다.
매일 뜨는 해도 의미를 가지고 봐야 신비롭고 경이롭다. 그저 매일 뜨는 해도 당연하다 생각하면 그저 반복적으로 하루에 뜨고 지는 해 밖에 되지 않지만 매일 아침 떠오르는 해를 보며 오늘을 느끼고 감사하며 그 해를 만끽하면 감동은 배가 된다.
매년 새해가 되면 특별한 의미를 갖기 위해 많은 사람들은 해돋이를 보러 간다. 추위와 어둠을 뚫고 가장 높은 곳, 시야가 막히지 않은 탁 트인 곳으로 가서 해돋이를 맞이한다. 지난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새해 첫날이라는 의미가 분명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떠오르는 해를 보며 소원을 빌기도 하고 건강과 하는 모든 일의 안녕을 빈다. 그런 마음이 하루가 아니고 매일 맞이할 수 있다면 매일 마주하는 하루 역시도 특별해진다. 매일 찬란히 떠오르는 해처럼 우리의 삶도 밝았으면 하고 기도하게 된다.
하루 중 많은 것들이 당연한 일상처럼 지나간다. 작고 사소해 보이는 것 하나에도 의미를 갖고 바라보면 세상에는 감사하고 소중한 것들이 너무 많다. 매일 찬란하게 떠오르는 해, 맑고 깨끗한 하늘, 울긋불긋 물든 나무, 그 속에서 건강하게 살아가는 지금. 일상의 모든 것들이 고맙고 감사하다.
잠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며 크게 쉼을 내시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릴 때가 있다. 붉게 물든 고운 단풍에 마음이 뺏겨 가슴이 뛸 때도 있다. 아침 찬란히 떠오르는 해를 마주할 때면 온 우주의 기가 내게 온 듯하다. 아주 잠깐 몇 분이라도 삶에 이런 여유를 갖는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인간의 마음은 참 갈대 같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하루에도 수 십 번 마음이 이랬다 저랬다 할 때가 있다. 방금 전까지도 이런저런 생각으로 마음이 복잡하다가도 찬란히 떠오르는 해를 보며 마음을 다잡으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 마음이 괜찮아진다. 이런 것을 보면 다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말이 진리다.
마음먹기 나름이지.
그날 하루 기분도 마음먹기 나름이고 지금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도 생각하기 나름이다. 똑같은 일을 두고도 어떤 사람은 "괜찮아 다 잘 될 거야"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제 어떻게 하냐. 진짜 죽겠네"라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다.
이유는 생각 차이다. 물론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정도가 모두 다르니 모든 사람이 일괄적으로 그래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생각과 마음은 자신이 먹기에 달려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누구도 그 생각과 마음을 대신해 줄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좋은 사람을 곁에 두면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으로 해석해 주기도 하고 불안한 마음을 달래주어 안정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 스스로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좋은 방향으로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어야 삶이 행복하지 않을까?
삶은 고난의 연속이다. 살아 있는 동안은 계속해서 어려움이 따르고 우리는 그것을 마주해야 한다. 회피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어떻게든 삶은 계속 이어져 나가고 하나의 어려움이 해결되면 또 다른 어려움이 생긴다.
그러니 어려움이 따를 때마다 그것을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결국 자신에게 마이너스다. 생각만 바꿔도 많은 것들이 해결된다. 다른 사람의 생각은 쉽게 바꿀 수 없지만 자신의 생각은 금방 바꿀 수 있다.
좋은 생각도 습관이다.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면 얼른 그것을 알아차리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경험상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하는 것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았다. 마음이 쓰여 생각이 복잡할 때는 차라리 그 생각을 떨쳐버리고 운동을 하거나 청소를 하거나 정리정돈을 하면 자연스럽게 생각이 전환된다. 역시 복잡한 생각에는 몸 쓰는 일이 제일이다.
신기하게도 생각만 바뀌어도 해결되는 일들이 많다. 시간이 흐르면서 저절로 괜찮아지는 일들도 있다. 금방 해결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던 일도 조금 떨어져 보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나의 생각을 부정적으로 만드는 것은 대부분 걱정과 불안, 조급증이다. 사람의 뇌는 본능적으로 부정적인 것을 더 강하게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같은 경험이라도 부정적인 기억이 더 오래 남고 반복적으로 떠오르며 확대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나만 봐도 그렇다.
그러니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라고 하더라도 그 생각에 매몰돼 기분까지 망치는 일은 피해야 한다.
나의 기분이 어떻든 하루는 지나간다. 하루해는 여전히 찬란히 뜨고 하늘은 맑고 드높다. 많은 사람들은 나와 상관없이 바쁘게 그들의 삶을 살아간다.
부정적인 마음으로 살아도 하루,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아도 하루.
문득 이 글이 생각난다.
"울어도 하루, 웃어도 하루 웃으며 살자" 그것이 자신의 신상에 좋다. 그저 그런 날도 의미를 다시 새기면 기분이 좋아진다. 생각만 바뀌어도 오늘 하루 감사한 일은 너무 많다는 것을 잊지 말자.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