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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 생각

오늘은 어떤 하루를 살까?

by 말상믿


아침 식사를 마치고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며 뉴스를 들으니 내일은 서해안에 첫눈이 내릴 수 있다는 예보를 들으니 비로소 겨울이 온듯한 기분이다.


가끔은 아무것도 안 하고 책만 읽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매일 쓰는 글쓰기도 일단 멈추고, 운동도 하기 싫은 날은 좀 넘어가고, 그저 누워서 책에만 집중하고 하루 종일, 몇 날 며칠을 읽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다.


일상의 우선순위인 글쓰기, 운동, 책 읽기를 이어가다 보면 이런 바람이 들 때가 있다. 뭘 그렇게 계획에 맞춰서 사느라 힘들게 사는지. 그냥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되지 않을까? 누가 뭐라 하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삶인데 좀 편하게 살아 하는 생각이다. 그러나 뭐든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바라는 대로 살 때는 대부분 지나고 보면 일시의 만족을 줄 뿐, 그것이 계속되면 후회로 남을 때가 많다. 그냥 계속했으면 어땠을까? 지금쯤 많은 변화가 생겼을 텐데. 그때 왜 계속하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에 자신을 자책하게 된다.


어젯밤 침대에 누워 책을 읽으려고 가져갔는데 책은커녕 유튜브 쇼츠만 봤다. 그것도 1시간 반을 봤으니 한번 보기 시작하면 금방 1시간이 흐른다. 쇼츠는 생각 없이 보기는 좋아도 남는 것이 없다. 잠들기 전 책을 읽으려는 시도는 좋았는데 의지에서 졌다. 분명 책을 먼저 펼쳤으면 읽었을 텐데 괜히 핸드폰은 봐가지고. 의지만 믿고 행동하기에는 자신의 의지에 질 때가 많다. 뭐든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최대한 환경을 만들어 놔야 한다. 그래야 의지가 약해질 때도 그것을 하게 된다. 한 번 무심코 한 행동이 습관이 될 때가 많다. 나쁜 습관이 자리하기 전에 얼른 알아차리고 그것을 바꾸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요즘 나는 일상에 바쁜 일들이 생기면 책 읽기를 미루게 된다.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먼저 하게 되는 것을 보면 지금의 나에게는 글쓰기와 운동보다 독서가 밀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니 자신이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바람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보통의 바람은 자신이 갖지 못한 것이거나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바람이다. 지금 어떤 바람이 계속해서 생긴다면 그것은 그것에 대한 결핍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오늘은 어떤 하루를 살까?

아침 다이어리에 오늘 일정을 계획하다 문뜩 그런 생각을 해본다. 다이어리를 계획하다 보면 하루를 어떻게 살지 예상이 된다. 아침 기상부터 취침까지 계획을 세워 정해진 루틴들을 하고 새로운 약속들에 맞춰 실행할게 예상이 되기 때문이다. 아침 7시 하루의 일정을 체크하면서 한번, 저녁 8시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한번, 하루를 2번 사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매일 아침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그리다 보면 시간의 소중함을 느낀다. 좋은 것을 꾸준히 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거기에는 자신만의 끈기와 꾸준함이 동반되어야 하고 그것을 지켜나가기 위한 스트레스는 있기 마련이다. 때로는 그런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은 바람이 들지만 그것을 이겨내는 사람만이 꾸준히 할 수 있는 것이다.


오늘 어떤 하루를 살지는 자신의 몫이다. 지속적으로 끈기 있게 하는 것이 때로는 힘들고 어려워도 괜찮다. 지금 그것을 할지 말지 고민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은 오늘을 잘 살고 있다는 증거일 테니까.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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