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아메리카노를 받아든다
손이 차갑다
컵홀더를 끼운다
그냥 마셔도 되지만
운전을 핑계로 빨대마저 꽂는다
긴급하게 갈색액체를 흡수한다
얼음이 절반 넘게 남는다
이내 물의 존재가 된다
곰은 살 곳이 없어지는데
내 손 잠깐 차갑다고
또 나무를 베었구나
내 입 편하자고
공장에 연기를 피웠구나
내 마음 채우자고
물도 아까운데
얼음을 얼렸구나
의미없게 사라지게나 말지
곰의 삶도
내 삶도 갈 곳도 모르면서
나는 지금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삶에 무늬와 향기를 더하고 싶어 직접 그린 그림, 사진, 소소한 글로 만나러 왔습니다. 비매품 종이 뭉치를 낳았지만 아직 할 이야기도, 써 내려갈 글도 남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