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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늬 토끼 Oct 23. 2024

밥어른-소식(小食)의 가르침

이름은 쌀독인데

쌀은커녕 보리, 콩조차 

바닥을 득득 긁는 가난은

밥을 상상하게 한다

하얗든 누렇든 밥

콩밥이든 보리밥이든 밥

쌀애기든 어쨌든 밥



쌀은 애기가 있지만

밥은 어른만 있는데

지금은 

쌀에 무슨무슨 씨드에

오색의 잡곡들이 넘쳐나니

밥어른으로 대접받지 못하는 시대



숟가락을 놓다말고

먹을 수 있는 모든 것이

어른이었던

시절을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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