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oon늬 토끼 Oct 22. 2024

반성-컵홀더의 가르침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받아든다

손이 차갑다

컵홀더를 끼운다

그냥 마셔도 되지만 

운전을 핑계로 빨대마저 꽂는다

긴급하게 갈색액체를 흡수한다

얼음이 절반 넘게 남는다

이내 물의 존재가 된다



곰은 살 곳이 없어지는데

내 손 잠깐 차갑다고

또 나무를 베었구나

내 입 편하자고 

공장에 연기를 피웠구나

내 마음 채우자고

물도 아까운데

얼음을 얼렸구나

의미없게 사라지게나 말지



곰의 삶도 

내 삶도 갈 곳도 모르면서

나는 지금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이전 20화 詩-사과와 달걀의 가르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