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받아든다
손이 차갑다
컵홀더를 끼운다
그냥 마셔도 되지만
운전을 핑계로 빨대마저 꽂는다
긴급하게 갈색액체를 흡수한다
얼음이 절반 넘게 남는다
이내 물의 존재가 된다
곰은 살 곳이 없어지는데
내 손 잠깐 차갑다고
또 나무를 베었구나
내 입 편하자고
공장에 연기를 피웠구나
내 마음 채우자고
물도 아까운데
얼음을 얼렸구나
의미없게 사라지게나 말지
곰의 삶도
내 삶도 갈 곳도 모르면서
나는 지금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삶에 무늬와 향기를 더하고 싶어 직접 그린 그림, 사진, 소소한 글로 만나러 왔습니다. 비매품 종이 뭉치를 낳았지만 아직 할 이야기도, 써 내려갈 글도 남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