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자랑은 죄가 아니다.
죄송하지만, 여기서만, 제아이 자랑 좀 할게요?
가끔 무슨 정보를 찾거나 필요에 의해 맘카페를 종종 들어간다.
대형 맘카페나, 지역 맘카페에도
한 번씩 눈에 띄는 제목들이 있는데,
죄송한데 아이자랑 한 번만 할게요 라던지
불편하시면 넘기시라며 내 아이자랑,
엄청난 건 아니지만 아기자랑 좀 할게요,
라며 자기의 자식자랑 글들이 심심치 않게 올라올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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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글들을 읽어보면
진짜 와~~~ 할 정도의 대단한 아이자랑도 있고,
그냥 평범한 일상사진의 아이를 올려놓고 너무 귀엽지 않냐며
그냥 진짜 내 눈에 너무 사랑스러운 내 아이 자랑하고 싶어 올린 글들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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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인스타그램도 마찬가지다.
처음 나 역시도 집에서 말도 안 통하고 아무런 소통도 되지 않는 생명체 하나를 눕혀놓고 이 옷 저 옷을 갈아입혀가며 최대한 예쁜 각도의 예쁜 사진 하나를 건지려고 수십 수백 장의 같은 사진을 찍어,
그마저도 내 눈에는 모든 사진이 다 예뻐 보여 열 장을 주르륵 올리기도 하고,
거기에 달리는 너무 예뻐요~라는 댓글을 보며 기분 좋아하고 아이자랑에 뿌듯함에 매일매일 사진 올리는 일을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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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모든 엄마들이 인친 들 피드를 돌아가며 그 아이 자랑이 잔뜩 적힌 그 피드밑에 "너무 귀여워요" "너무 예뻐요" 라며 동조해 주는 댓글들을 달아주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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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맘이 내 맘, 내 맘이 네 맘 이기 때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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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낳아보니 이 세상에 태어나 내가 가장 잘한 일이 자식 낳은 게 돼버린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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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잘한 일들을 다 재치고, 아이 낳은 게 가장 잘한 일이라 생각이 들 만큼 소중함이라는 단어로도 부족하고 설명이 안 되는 게 내 자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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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그런 내 자식 자랑 하는 건 당연한 건데,
그게 왜 눈치가 보여 지인이나 친구 가족에게는 팔불출 소리 들어서 여기에 올려요~ 라며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되는 sns공간이나 카페등에 자랑글들이 올라올까?라는 생각이 종종 든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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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생각은 금방 정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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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공감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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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자랑은 아이들 엄마들이나 공감해 주는 거였다.
내가 내 아이가 이뻐 죽겠듯, 그 마음 그대로를 전달받아 다른 아이도 예쁜 거였다.
그러니 "어머 애기 너무 예뻐요!!!"라는 댓글 뒤에는
(우리 아기도 예쁘니 보러 와 주세요)라는 메시지가 담겨있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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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시집간 사람이 아이가 없는 친구들과의 단톡방에 아이자랑만을 늘어놓는 일이 계속되면, 결국 그들은 처음 한두 번이나 예쁘네~ 해주지 나중엔 답조차 없다며 친구가 진짜 친구가 아니었나 보다~라며 서운해하는 글들도 종종 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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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아니다.
그 친구들은 결국 공감하지 못한 것뿐이다.
저렇게 이쁠까 싶기도 하고 그 경험을 못했으니 그건 진짜 아이를 낳아 엄마가 될 때까지는 죽어도 알 수 없는 감정이라
공감 자체가 안 되는 거고 결국 그게 불편해지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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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도 아이를 낳아 키우며 먼저 아이를 낳았던 친구들에게
이런 기분이었어? 라며 뒤늦은 공감을 한 적이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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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래서 육아동지, 공동육아라는 명목으로 아이들 엄마들과만 소통이 이루어지는 게 바로 자식자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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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사진에 무분별한 악플로 힘들어하는 나보다 더 분노하는 건 역시나 같은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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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꼭 피해야 할 사람이 있는데.
그건 내 아이를 돋보이게 자랑하기 위해
다른 집 아이 욕을 하는 엄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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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집 아이를 깎아내리며 나에게 그 아이 험담을 하는 그 사람은
다른 어디에 가서 내 아이 욕을 할지 모르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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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거르면 된다.
내 집 아이가 나의 전부, 나의 자랑이듯,
이 세상 모든 아이는 그 엄마의 모든 것이고 자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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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내 자식 자랑은 결국 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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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자랑스러워하는 부모밑에서 큰 아이는 그렇게 계속 잘 자랄 것이다.
내 아이 칭찬을 아끼지 말고,
SNS라는 공간 속에서라도 난 더더욱 내 아이 자랑을 할 거라는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