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아직도 '만물의 영장'이라 할 수 있을까?
인간은 가능성이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다른 종들에 비해, 지식이 많아서가 아니고, 능력이 출중해서가 아니다. 다른 종들과 달리 자유 의지를 가지고 있기에, 무한한 가능성이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인류 문명의 역사는 고작 5~6천년에 불과하고, 산업혁명이 일어난 지는 겨우 200년이 지났다. 인터넷이 처음 만들어진지도 70년의 세월이 지났다. 이제는 인공지능 기술이 전 세계를 휩쓸려하고 있다.
인간은 기술이 발전하면서 지식의 양은 넘쳐 났지만, 지식의 질은 점점 저하되었다. 스마트폰이 개발되고 SNS가 대두되면서 우리는 즐거움을 인간에게서 찾는 경향이 더욱 강해졌다. 인간은 우주와 지구, 다른 종들로부터 점점 고립되어 갔다. 고립되는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인간은 점점 만물의 영장 자리에서 내려왔다. 이제 인간은 만물과의 소통을 하는 존재가 아니다.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존재도 아니다. 기술의 발달이 인간을 그들만의 세상에 갇혀있게 하면서, 인간은 점점 쇠약해졌다.
인공지능의 개발은 이러한 경향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다. 인공지능의 태생을 살펴보자. 인공지능은 자연으로부터 배우지 않았다. 인간이 웹 상에 올린 수많은 지식과 정보를 통해서 열심히 학습해서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결국 인공지능은 인간의 세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인간의 세상 안에서 만들어진 인공지능에 사람이 의지하게 된다면, 결국 인간의 세상은 더욱 좁아지게 된다.
이렇게, 인간의 가능성은 점점 위축되어 갔고, 인간의 가치는 점점 줄어들어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간의 가치는 가능성이다. 이러한 변화를 이미 알고 있고, 이를 돌파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내가 보지 못했다고 하여, 내가 만나지 못했다고 하여 그런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오만한 모습이다.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고, 인간됨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격려와 응원의 말을 보낸다. 그리고 나도 그런 사람 중 하나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한다.
선거로 요란한 요즘이다. 선거에 나온 사람들은 모두가 자기가 잘 났다고 얘기하고, 자기가 아는 게 옳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상대방의 생각과 아는 건 틀렸다고 얘기한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렇게 하여야 당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인이나 피선거인에게나 세상의 진실과 자기 자신은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음을 깨닫고 고백하는 사람은 매력이 없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얘기하면 '준비되지 않은'이라는 수식어가 붙어버린다.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나는 선거에 큰 기대를 걸지 않는다. 어떤 진영이 정국을 주도하게 되든, 우리의 삶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그들에게 기대하면 할수록 인간의 세상은 더욱 좁아져만 갈 것이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의 자리를 되찾기 위해서는 자기 스스로를 믿고 스스로에게 기대는 인간이 많아져야 한다. 국가에, 조직에, 사회에, 타인에 기대지 않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두 발로 자신의 인생에 당당하게 서는 사람이 많아질 때, 그때서야 인간은 만물의 영장의 자리를 되찾을 수 있다.
저와 같은 뜻을 가지고 동참할 사람이 많아지길 기도하면서 이번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