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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프란츠카프카, 민음사)

자고 일어났더니 내가 바퀴벌레로 변했어

by 이작가야


엄마, 내가 바퀴벌레로 바뀌면 어쩔 거야?

출처: 루나고북픽

터무니없어 보이는 이 질문이 sns에서 핫했다. 극 S인 나로서는 사람들이 도대체 왜 열광하는지 이해가 안 됐는데,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에 관한 것이었다고. 뒤늦게라도 유행에 편승해 보자며 집어든 프란츠카프카의 단편집...인데 이해가 안 돼... 이건 읽었다고도 안 읽었다고도 할 수 없는 수준이다..^^




주요 사건

<변신>이 제일 유명한 것 같다. 그레고르는 하루아침에 벌레가 된다. 가족들은 돈을 벌어다 주는 사람으로서 그레고르가 사라진 것에 대해 아쉬움을 느끼는 것처럼 보인다. 하루는 누이동생이 하숙인들 앞에서 바이올린 연주를 하고 민망함을 겪었다. 그레고르는 동생을 돕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으나, 하숙인들은 이를 구실 삼아 세를 빼겠다고 했고 누이동생 역시 분노를 참지 못했다. 그리고 다음날 그레고르는 죽은 채로 발견되고, 가족들은 멀리 나들이를 떠난다.


기억에 남는 구절
그의 끔찍스러운 모습이 처음으로 쓰임새 있게 될지니, 자기 방의 문이란 문에는 동시에 다 가 있다가 공격하는 자들에게 맞서리라.(75쪽)




감상

프란츠 카프카의 아버지는 매우 엄격했다고 한다. 아버지의 바람에 따라 2시까지는 보험회사에서 일을 하고, 그 이후에 글을 쓰며 살았다고 한다. 예술과 현실적인 삶 사이에서 고뇌하다가 약혼을 세 번이나 파하고 결국 혼자 살았다고 했던가. <선고>를 읽으며 '이 아빠는 갑자기 왜 급발진이야. 익사형은 또 뭐야.' 싶었는데, 본인과 아빠의 강압적이고 속박적인 관계를 반영한 작품이 아닌가 싶었다.


책에 대한 카프카의 생각은 동감한다. 그런데 카프카의 글 자체를 이해하는 건 너무 어렵다. 작가의 삶과 배경을 찾아보면 좀 더 이해가 될까 싶었지만.. 아직은 역부족. '카프카'라고 하면 '실존주의'가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장폴 사르트르의 실존주의와는 사뭇 다르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카프카는 실존주의가 생기기도 전에 사람이니까. 오히려 카프카의 작품은 유대인적 사고,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비판과 인간의 고립 등의 측면에서 해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학술원에의 보고>는 <변신>과는 조금 다른 양상으로 진행된다. 인간이었던 그레고르가 바퀴벌레가 되는 것에 반해, 원숭이가 인간의 모습을 따라 하며 인간화되는 것이다. 나중에 이 두 작품을 연달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해한 게 반도 안 되는 것 같기에 평점은 5점의 반인 2.5...^^ <만리장성 축조>, <학술원에의 보고> 등등 두 번씩 읽어도 잘 모르겠는 것들은 표시해 놨다. 30대의 나에게 패-스하려고 한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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