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독 84일차] '변화된 기질', 7년만에 쓴 일기

김주환 <내면소통>, 김창완 <이제야 보이네>

by 윤서린

김주환 <내면소통>을 읽는다.

오늘 읽은 부분으로 간단히 정리한다.

[마음근력 훈련은 뇌신경세포의 연결망을 바꾸는 것],

[신경가소성은 좋은 방향으로도 나쁜 방향으로도 일어난다]


"마음근력을 강화한다는 것은 추상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은유적인 표현도 아니다. 무슨 생각이나 관점을 바꾸거나 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마음근력 훈련은 뇌 특정 부위의 신경망의 습관적 작동방식을 변화시킨다는 뜻이다. 훈련을 통해 새로운 습관을 갖게 된다는 것은 예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뇌 부위들의 연결망이 활성화되도록 새로운 시냅스 연결을 강화한다는 뜻이다." (144면)


작가는 "잠"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가 평소 악기 연습, 문제 풀이, 외국어 등을 공부한 후 연습과 훈련을 결과를 효율적으로 뇌에 잘 새겨두려면 그날은 잠을 푹 자야 한다고 말한다. 앞으로 우리가 할 마음근력 훈련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특히 잠자리에 들 때 평온한 마음을 유지해 편도체를 안정화하고 오늘 있었던 일들 중에 자신과 타인에 대해 긍정적인 정보를 처리해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된 상태로 잠들어야 좋은 쪽으로 신경가소성이 작동한다고 한다.

(147면 참고)


사람이 달라진다


지속적인 마음근력 훈련을 통해 우리의 기질과 성향 자체가 바뀌게 된다고 한다.

이렇게 훈련을 통해서 달라지는 기질을 대니얼 골먼과 리처드 데이비드슨은 "변화된 기질"이라고 정의한다.

이것이 바로 '사람이 달라진다'는 뜻이다.


어떻게 달라지는지 김주환 교수가 쭉 풀어서 이야기한다.

정말 마음근력 훈련을 하면 이런 내가 될 수 있을까? 의구심도 드는 반면 그런 내가 되고 싶기도 하다.


"마음근력 강화로 인한 기질의 변화는 다음과 같이 나타난다. 좀 더 침착하고 차분해지며, 평화롭고 잔잔한 마음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일에 더 잘 집중하고, 꾸준히 노력하는 힘과 끈기를 발휘할 수 있게 된다. 공감능력타인의 의도 파악 능력이 향상되고, 존중과 배려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게 된다. 세상일에 좀 더 깊은 관심과 흥미를 갖게 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아 적극적인 도전성을 지니게 되며, 역경을 극복하고 다시 튀어 오르는 회복탄력성이 강화된다." (147-148면)


마음근력훈련을 통해 내면소통으로 좀 더 나아지는 내가 되고 싶은 마음으로 읽기 시작한 김주환 교수의 <내면소통> 오늘부로 서론은 끝이 나는 것 같다. 서론만 150페이지....

드디어 내일부터는 [제4장 내가 나를 변화시킨다는 것]을 읽는다.

뭔가 실질적인 이야기가 나올까? 아님 더 읽어야 본론 중의 본론이 나올까 궁금하다.

앞으로 500페이지가 넘게 남았기 때문이다.



김창완 아저씨의 산문집 <이제야 보이네>를 읽는다.

[중풍 맞은 아버지의 목숨으로 산다]

2005년 6월의 산문이다.

아저씨는 손숙의 모노드라마를 보고 돌아오는 길.

후덥지근한 6월이 날씨 탓인지 구름이 낮게 깔려있어서인지 마음이 가라앉는다.


“평지를 달리는데도 약간 내리막길을 가는 기분이었다. 어딘가로 꺼져 들어가는 듯한…” (26면)

아저씨는 어머니의 다이어리 속 일기를 읽는다.

아버지가 긴 병으로 세상을 떠난 1998년 7월 11일에서 9일이 지난 후 어머니가 쓴 일기의 내용은 이렇다.


“아무쪼록 이제는 모든 고통 다 떠나고 극락 가시어 행복하 나날 누리시길 바랍니다. 1998년 7월 20일 장은성”. (30면)


그 후로 일기가 없다.

그러다 7년 만에 다시 쓰인 어머니의 일기


산울림이 8년 만에 갖는 공연을 앞두고 걱정이 많으셨는지 꿈을 꾸셨는데 그 이야기를 써두셨다.


“(…) 좋은 꿈인 것 같아서 관객이 많으리라는 느낌을 받았다. 오늘 와서 보니 정말 꿈이 허사가 아니고 기도가 헛되지 않은 것 같다. 나는 항시 외롭고 고독하지만 산울림이 있기에, 산울림의 팬이 있기에 내가 마치 수많은 사람들 속에 있는 것 같다.” (31면)


“나는 이제 나이 먹는 것, 죽음은 두렵지 않으나 우리 자식들 나이 먹는 것은 너무 안타깝다. 아무쪼록 산울림이 영원하길 이 에미는 간절히 빈다. 산울림 에미가. 2005년 5월 29일” (32면)


어머니는 아들 삼 형제가 “산울림”밴드라는 것이 감사하고 오래도록 영원히 곁에 있길 바라셨지만…

안타깝게도 그 기도는 다 이뤄지지 않은 듯하다.

2008년 막내아들 김창익 씨가 사고로 죽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들의 음악은 아직 우리 곁에 남아있다.


부모는 자식이 나이 드는 게 안타깝다 말한다.

본인의 노쇠함보다 앞서 자식을 걱정한다.

다 큰 자식 찻길 조심히 건너라 당부한다.

밥은 챙겨 먹고 다니냐 묻는다.


나 또한 우리 부모가 그랬던 것처럼 외출하는 아이들에게 신신당부를 한다.


무선이어폰 끼고 찻 길 건너지 말고 끼니 대충 때우지 말라고.

이것이 내리사랑인가.

이것이 부모의 사랑인가….


부모님께 드릴 내 사랑은 쓰다만 일기처럼 어디에 숨어버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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