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합니다.
며칠간 앓아눕다가
드디어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따듯한 아침햇살 쬘 수 있다는 게
참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오래도 누워있었어요.
이제 슬슬 움직여야겠죠.
숙소 밖으로 나가봅니다.
이것저것 준비할게 많아요.
아주 오래전
그러니까 내가 유치원 혹은
초등학교에 다닐 무렵, 언젠가부터 들어본
히말라야 산맥으로 가보려고 합니다.
네팔 친구들과 히말라야 트레킹 관련하여
이야기를 조금 나눴습니다.
에베레스트와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등등 여러 후보들이 있었는데,
친구들이 입을 모아
랑탕국립공원을 추천하더군요
친구들은 산을 좋아합니다.
주말이면 당일치기로 카트만두 근처 언덕을 오르고
방학이나 휴가가 있으면, 안나푸르나, 마나슬루 등지의
베이스캠프에 오르고는 한답니다.
참고로 이곳에서 언덕은
2000m는 훌쩍 넘는 완만한 산입니다.
카트만두에서 그렇게 멀지도 않고
아주 어려운 트레킹은 아닐 거랍니다.
그렇게 트레킹 코스를 랑탕으로 정하고
첫날부터 함께하고 있는 상준형님과
여행사들을 조금 돌아다녔습니다.
(비교적 가까운 거지 사실 꽤 멉니다.
버스 타고 이동하면 한나절은
훨씬 넘게 걸려요.
여행사마다 가격은 조금씩 달랐지만
공통적으로 알려준 내용이 있다면
퍼밋, 팀스, 가이드가 꼭 필요하다고 해요
퍼밋은 국립공원 입장하는 허가증,
팀스는 트레커 정보 관리 시스템이랍니다.
(Trekkers Information Management System)
(맨 앞자를 따서 팀스라네요)
가이드는 안전한 산행을 도와주고
여러 정보를 알려줄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등과 어깨를 가볍게 해 줄
포터는 선택사항입니다.
문득
'퍼밋, 팀스, 가이드가 모두 필요할까'
가만히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 여행사를 가보나, 저 여행사를 가보나
거기서 거기겠구나 싶었고,
퍼밋, 팀스 가격도 원래 가격보다
더 불러서 팔려는 거 같았어요.
그래서 그냥 네팔 관광청에 가서
퍼밋만 받아서 입산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네팔 투어리즘 보드 (NTB)에서
랑탕 퍼밋을 발급받고 나왔습니다.
제가 트레킹을 계획할 때만 해도
법이 바뀌어서 '팀스가 꼭 필요하다',
'가이드와 동반해야 한다' 등등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냥 되면 가고 안되면 안 가고
하는 생각에 퍼밋만 발급을 받았지요.
*꼭 입산 전 퍼밋, 팀스, 가이드 등
입산규정을 자세히 확인하셔야 합니다.
사람마다 이야기하는 게 너무 달라요
네팔 친구들은 가이드, 팀스가 꼭 필요하댔고
최근 산에 다녀온 외국친구들은
필요 없다고 했거든요.
*조금 무모한 결정이었습니다만
제 경우 국립공원 입장 전 퍼밋 체크만 하고
팀스, 가이드 동반은 전혀 체크하지 않아서
결론적으로는 비용을 크게 아끼게 되었습니다.
네팔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칼라 파타르라는 등산용품점에 들러
필요한 물건이 있는지 구경도 좀 하고
컵라면, 초코바 등등
간식거리도 조금 샀습니다.
저는 콜라를 좋아해서
콜라도 한 병 샀어요
(같이 트레킹 가기로 한 상준형님은
귀여운 모자와 등산스틱을 샀습니다.)
랑탕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샤브르베시로 향하는 버스도 미리 예약합니다.
새벽에 일어나 버스를 타러 가야 하기 때문에
아침식사는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자주 가던 루파 아주머니네 식당에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저와 상준형님을 위해 일찍 나와주신다네요.
정말 감사했습니다.
부지런히 다니다 보니
어느덧 해가 넘어갑니다.
하루종일 많이도 돌아다녔습니다.
아직 몸살 기운이 있는지
몸이 으슬으슬 떨려
금방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랑탕국립공원 가는 법에 대해 적어보았습니다.
준비하는 건 보시다시피 크게 어렵지 않죠?
이제 대자연에 몸을 맡길 때입니다.
불필요한 것들은 잠시 내려두고
꼭 필요한 것들만 잘 챙겨서
하얀 설산, 푸른 계곡이 있는
히말라야로 가면 됩니다.
그냥 그렇게 가면 됩니다.
다음은 본격적인 트레킹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참 요즘 날씨가 끝내주던데
모쪼록 좋은 날씨 잘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